고(故) 문중원 기수 투쟁, 국민 서명운동으로
고(故) 문중원 기수 투쟁, 국민 서명운동으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2.11 17:10
  • 수정 2020.02.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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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진행… 매주 수·토요일 집중서명 선전전 및 집회 개최
ⓒ 한국마사회 적폐청산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 홈페이지
ⓒ 한국마사회 적폐청산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 홈페이지

지난해 11월 한국마사회 운영 문제를 폭로하고 세상을 떠난 고 문중원 기수의 죽음 이후 70여 일이 흘렀지만, 마사회와의 교섭이 결렬되면서 고 문중원 기수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문중원열사 민주노총 대책위’와 고 ‘문중원기수 시민대책위’는 빠른 사태 해결을 위해 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경마기수 문중원열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과 노동자 죽이는 공공기관 적폐청산 민주노총 대책위원회’(이하 민주노총 대책위)와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조리한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해체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두 대책위는 “문중원 열사가 한국마사회의 갑질과 부조리에 항거하고 자결한 지 70여 일이 지났음에도 한국마사회는 사태 해결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며 “무소불위의 권력인 마사회를 제대로 된 공공기관으로 바꾸기 위해 민주노총과 시민사회가 범국민 서명운동 돌입과 집중선전전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명운동은 한국마사회 적폐청산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 홈페이지(https://sign.kctu.org)를 통한 온라인 서명과 오프라인 서명을 동시에 진행한다. 서명운동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전국에서 모은 서명지는 청와대로 보내진다.

또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민주노총 산하 16개 지역본부 서명운동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28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전국동시다발 집중서명 선전전 및 집회를 개최해 고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알리고 마사회 적폐청산 촉구 운동을 벌인다.

민주노총 대책위와 시민대책위는 “문중원 열사가 경마의 부정비리 때문에 자신이 죽는다는 유서를 써놨고 ‘마사회 놈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복사본을 남긴다’는 당부까지 쓸 정도인데 마사회는 열사의 죽음을 또다시 외면하고 있다”며 “문중원 열사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하는 것이 마사회 적폐권력을 제대로 청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미 지난 14년 동안 일곱 명의 기수가 죽고 지금도 누군가는 문중원 기수 다음 여덟 번째 죽음을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여덟 번째 죽음을 막기 위해 마사회의 근본적인 운영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여덟 번째 죽음을 또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