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227일, 마침내 해제 … ‘송영숙 부지부장 5월 1일 복직’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227일, 마침내 해제 … ‘송영숙 부지부장 5월 1일 복직’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2.12 19:41
  • 수정 2021.05.0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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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늦은 밤까지 교섭 … 영남대의료원 노사 경북지노위 사적조정안 수락
고공농성 마무리 … 14년간 이어졌던 영남대의료원 문제 매듭
12일 3시 고공농성 해단식에서 송영숙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왼쪽)과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오른쪽)의 모습. ⓒ 보건의료노조

14년 간 이어져오던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문제가 마침내 해결됐다. 더불어 지난해 7월 1일부터 227일 간 진행됐던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도 12일 오후 3시 해단식을 끝으로 마무리가 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보건의료노조와 영남대학교의료원이 11일 밤 11시 대구고용노동청에서 해고자 복직 문제과 관련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사적 조정안을 수락했다”며,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들이 투쟁한지 14년, 고공농성을 벌인지 226일째 사태가 마무리됐다”고 알렸다.

사적 조정안의 주요내용은 ▲2020년 5월 1일부로 송영숙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 현장복귀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지도위원, 특채 후 사직-위로금 지급(정년 문제) ▲노조활동 보장 등이다.

영남대의료원 노사가 사적 조정에 합의함에 따라 227일간 이어오던 고공농성은 12일 오후 3시 해단식을 끝으로 종료됐다. 지난해 7월 1일 송영숙 부지부장과 박문진 지도위원은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74m 높이의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고공농성 107일차에 송영숙 부지부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농성을 중단했지만 박문진 지도위원은 홀로 농성을 이어갔다.

더불어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도 1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 영남대의료원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단식을 진행했다.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지부장도 1월 13일부터 31일까지 19일간 단식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해고자 복직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사의 마음이 모아졌고 전국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피땀이 모아져 해결됐다”며 “영남대의료원 노사관계와 병원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문제가 사적 조정을 통해 해결됐다. ⓒ 보건의료노조 

한편, 송영숙 부지부장과 박문진 지도위원은 지난 2006년 영남대의료원지부가 주5일제 근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진행한 3일간의 부분 파업을 이유로 영남대의료원에서 해고 당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950명에 이르던 영남대의료원지부의 조합원은 70여 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4년간 복직문제를 두고 법적공방을 벌였지만 2010년 3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하지만 2012년 국정감사에서 ‘노조파괴 전문기업’ 창조컨설팅의 영남대의료원 개입사실이 밝혀지면서 대법원 판결의 한계점이 드러났다. 이후 보건의료노조는 박근혜 영남학원 이사장을 겨냥해 복직투쟁을 진행했다. 집회 및 기자회견, 1인 시위, 오체투지뿐만 아니라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 집 앞에서 75일간 매일 3천배, 유세 현장에 찾아가 집회를 진행하는 ‘그림자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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