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 금융계열사, 사무금융노조 품으로
현대차그룹 전 금융계열사, 사무금융노조 품으로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2.14 15:30
  • 수정 2020.02.14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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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노동조합 설립
현대차 금융계열사 노조 협의기구 설치 고려
ⓒ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CI
ⓒ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CI

현대자동차그룹 내 모든 금융계열사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그리고 이들 모두 사무금융노조 소속으로 들어갔다.

사무금융노조(위원장 이재진)는 14일 대전 한국철도시설공단 회의실에서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 노동조합 설립 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에는 현대커머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차증권 등이 소속돼 있다. 2014년 현대차증권노동조합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현대캐피탈노동조합, 이번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사무금융노조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노동조합이 설립된 데에는 ▲현대차 금융그룹의 권고사직 강요 ▲일방적 인사이동 ▲부당전출 등 관리자의 인사 갑질과 구조조정 및 폐쇄적 조직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설립 후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조직 통폐합, 마케팅센터 7개 폐쇄, 희망퇴직 등을 통해 5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2017년 말 2,444명의 현대카드 직원 수는 2019년 9월 말 기준 1,908명으로 줄었다.

현대카드지부는 “회사가 직급체계 개편 및 임금인상에 대한 근거를 설명해주지 않고 성과급 산정 방식도 공정하지 못하다”며 “또한 의견을 말할 수 없고, 직원 중 20%가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느끼고 있어 노동조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커머셜지부도 “불완전 평가에 따른 성과급의 극심한 차등과 일방적인 연봉체계에 문제가 있다”며 “승진과 고과에서 폐쇄성을 가지고 있으며 잦은 조직변경 등으로 인해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사무금융노조 안으로 모두 들어오게 되면서 사무금융노조는 노동조합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노조 협의기구 설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기구를 통해 현대차 금융계열사 전체를 사실상 경영하는 주요 경영진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