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지부 14일 아침부터 부분파업 예고
용인경전철지부 14일 아침부터 부분파업 예고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0.02.13 18:51
  • 수정 2020.02.13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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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합의안 조사 표기 오류 수정 외 내용 수정은 동의안해”
“네오트랜스 퇴진 운동까지 계획 중”
역사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하고 있는 이석주 용인경전철지부장 ⓒ 용인경전철지부
역사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하고 있는 이석주 용인경전철지부장 ⓒ 용인경전철지부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지부장 이석주)가 14일 오전 7시 30분부터 부분파업에 나선다. 사측인 네오트랜스 주식회사가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중 22개 조항에 수정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이미 합의한 사항인데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석주 용인경전철지부장은 <참여와혁신>과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30일 노사가 합의했고 사측의 문구수정 요구에 대해 조사 등 표기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받아들였다. 하지만 내용이 바뀌면 안 된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사측의 행태에 비판했다.

용인경전철 노사는 지난해 12월 30일 파업 직전 2019년 임단협을 타결한 바 있다. 합의 주요 내용은 ▲비정규직 채용 확대 금지 ▲부장 이상 2%·부장 미만 3% 임금 인상 ▲2019년 성과급 100만 원 지급 등이다.

사측은 지난 11일 22개 조항 수정 요구 전에도 16개 조항에 관한 수정을 노조에 요구했다. 독소조항이 많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반면 이석주 지부장은 “사측이 요구한 22개 수정안의 주요 내용은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주요 내용은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지급 삭제 ▲기업과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에서 노동조합 삭제 ▲병가 60일에 관한 통상임금 지급 삭제 ▲1년 병가휴직에 대해 통상임금 50% 지급 삭제 ▲여성노동자 임신 검진휴가 삭제 ▲노조창립일 유급휴가 삭제 등”이라고 설명했다.

용인경전철지부는 14일 오전 7시 30분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지원2팀부터 파업에 돌입하고 고객지원2팀 총 24명 중 비조합원 및 필수유지업무 인원을 제한 19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이석주 지부장은 부분파업돌입뿐만 아니라 네오트랜스 퇴진 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다단계 민간위탁 방식의 지하철 운영 때문에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치닫는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다단계 민간위탁 운영은 필연적으로 이윤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방식일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이석주 지부장은 “용인시 직영 등 용인경전철 재공영화로 현재 네오트랜스에 투입되는 용인시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용인경전철의 다단계 위탁구조는 ‘용인시-용인경량전철(주)(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네오트랜스(주)(두산건설 계열사)-네오트랜스 용인지점’으로 형성돼 있다.

이번 부분파업을 예고한 고객지원2팀은 기관사 면허증을 소지한 역무노동자들로 구성돼 역무업무와 승무업무를 겸하고 있다. 용인경전철은 무인지하철이기 때문에 고장 시 고객지원2팀이 투입돼 열차 고장에 대처한다. 부분파업이 진행된다면 용인경전선 15개 역을 3명이 관장하게 된다. 열차 고장 시 대처나 열차 이용객 민원 처리에 불편이 예상된다. 다만 무인지하철이기 때문에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