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노조, “회사 흔들려는 조현아 저지하겠다”
대한항공노조, “회사 흔들려는 조현아 저지하겠다”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2.14 15:50
  • 수정 2020.02.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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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현 조원태 회장 지지
ⓒ 한진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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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말 진행될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요구하며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의 이사 연임 안건이 다뤄진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조원태 회장 연임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항공노조(위원장 최대영, 이하 노조)는 14일 성명을 통해 “노동자의 땀과 노력으로 일구어온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회사들을 좌지우지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며 조현아 전 부사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KCGI(일명 강성부펀드)와 반도건설 등과 손잡고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을 구성했다.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이사회에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을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전달했다.

이들이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에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사업부본부장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지상조업본부장 등이 포함됐다.

노조는 주주연합이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 “항공 산업에 대한 경력이 아예 없는 사람들이 포함됐다”며 “또한 대한항공 출신 인물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 라인의 사람들이며, 회사를 끌고 갈 전문 경영인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한진칼 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노조는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은 노조와 소통이 잘 되고 누구보다 항공 산업을 잘 아는 사람”이라며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직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지지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땅콩회항사건’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되면서 주주 확보 현황을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현재까지 조현태 회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곳의 주주 지분율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곳의 주주 지분율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아직 지지할 곳을 정하지 않은 주주들의 표심이 방향키를 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조는 “주주총회가 진행되기 전까지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조현아 전 부사장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