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부분파업 들어간 용인경전철 노사 다시 만날까?
1차 부분파업 들어간 용인경전철 노사 다시 만날까?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0.02.14 17:00
  • 수정 2020.0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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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4시간 부분파업... 시민 큰 불편은 없어
노조, “사측과 대화하겠지만 2차, 3차 부분파업도 염두에 둬”
부분파업 이후 결의대회를 하는 용인경전철지부 ⓒ 용인경전철지부
부분파업 이후 결의대회를 하는 용인경전철지부 ⓒ 용인경전철지부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지부장 이석주)의 부분파업이 14일 오전 7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됐다. 무인운행지하철로 구성된 용인경전철의 특성상 운행 차질을 빚는 등 시민들의 큰 불편은 없었다.

이번 4시간 부분파업은 용인경전철지부의 사실상 첫 파업이다. 쟁의권이 발생한 지 67일 만이다. 그간 노조는 계속 파업을 유보해왔다. 지난해 12월 30~31일 경고파업도 사측과의 잠정합의로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사측의 잠정합의안 16개 항 수정 요구에 노조는 다시 지난 2월 8일 부분파업을 예고했지만 용인시의 중재로 파업을 재차 유보했다.

노조의 사실상 첫 파업은 노사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노조의 파업 유보는 사측의 합의와 용인시 중재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인데 현재는 용인시의 중재조차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측은 6개 항을 추가한 22개 항 수정 요구를 한 상황이다.

이석주 지부장은 <참여와혁신>과 통화에서 “1차 부분파업이 끝났지만 2차, 3차 부분파업도 진행할 수 있고 부분파업을 통해 용인시민들에게 네오트랜스에 막대한 용인시 세금이 투입되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사측과 대화해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노사가 다시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네오트랜스는 <참여와혁신>과 통화에서 “항상 협상을 하려 하고 있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석주 지부장은 “부분파업 이후 만난 사측 노무담당자에게 대화는 해야지 않겠냐고 물었고 오늘은 당장은 안 되지 않겠냐는 답을 들었다”며 “(노무담당자가) 결정권자는 아니지만 다음 주 대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말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대화의 가능성을 점쳤다.

노조가 2월 14일과 19일로 노사 협의 일정에 관한 공문을 사측에 보낸 것으로 봐서는 오는 19일 전후에 노사 협의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노사 협의가 재개되더라도 협의 자체가 순항할지는 미지수이다. 노조는 사측의 22개 항의 수정안에 대해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내용이라 주장하고, 반면 사측은 독소 조항이기 때문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 대립 구도가 선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