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 아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3보] 아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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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2020년 제70차 정기대의원대회 사전 투쟁 발언
투쟁 중 ‘일진다이아몬드’, ‘SY여수탱크터미널’, 투쟁 끝 ‘영남대의료원’
홍재준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지회장(왼쪽), 김성호 화섬식품노조 에스와이탱크터미널여수지회 지회장(중간),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지부장(오른쪽)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민주노총 2020년 제70회 정기대의원대회는 민주노총의 한 해 농사를 계획하는 자리다. 하지만 민주노총 산하 몇몇 사업장은 아직도 2019년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정기대의원대회에 앞서 장기 파업 중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지회장 홍재준)와 화섬식품노조 에스와이탱크터미널여수지회(지회장 김성호)가 사전 투쟁 발언에 나섰다. 더불어 2월 12일 투쟁을 마감한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지부장 김진경)도 발언을 이어갔다.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2019년 6월 26일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오늘(17일)로 237일차다.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파업까지 나선 건 “최저임금으로 더 이상 살지 않겠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마시키려는 의도로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600%의 상여금 중 200%씩 400%를 기본급으로 산입했다.

홍재준 지회장은 이날 사전투쟁 발언에서 “10년을 일해도 임금은 최저시급이다. 노동의 대가가 정말 처참하게 느껴질 뿐이었다”며, “전면파업 237일이라는 시간을 지나고 있다. 두 번의 명절을 일진 본사 길바닥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맞이했다. 추운 겨울날에도 일진다이아몬드의 투쟁에 물심양면 연대로 힘을 보태줘 지금까지 220명이라는 대오가 한 치 흐트러짐 없이 투쟁을 이어옴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 에스와이탱크터미널여수지회는 현재 관리직으로 구성된 에스와이탱크터미널지회와 공동투쟁본부를 꾸려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2019년 11월 5일자로 전면파업에 들어가 오늘(17일)로 104일차를 맞고 있다. 에스와이탱크터미널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건 불공정한 성과급 배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20년 전 체결한 단체협약 상 성과급은 연간 경영실적을 고려하여 지급하기로 돼있다. 하지만 에스와이탱크터미널은 2019년 초 77억 7,000만 원 규모의 주주 배당을 실시했다. 그에 비해 노동자에게 제시한 성과급은 합쳐서 1억여 원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호 지회장은 “조합원들은 대체 근로를 막기 위해 현장에서 봉쇄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민원실에 접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며, “20년간 성과급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매출대비 40~50%나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자본에게 수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실시했다. 노동의 과실이 자본에게만 돌아가 실질적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이 20년간 감춰왔던 머리띠를 다시 둘러메게 했다”고 비판했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더불어 마침내 장기투쟁이 끝난 사업장의 감사 인사도 있었다. 지난 2월 12일 13년의 투쟁 끝에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됐다.

김진경 지부장은 “지난해 7월 1일 두 명의 해고자가 70미터 고공에서 투쟁을 시작할 때 전국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굉장히 희망적이지 못했다. 13년 동안 저희는 잊히기도 하고 기억에서 가물가물 없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227일 동안 투쟁을 하면서 연대의 힘이 얼마나 큰지 느끼게 됐다. 13년간 빛이 오려나, 희망이 오려나, 항상 꿈꿔오던 것이 현실이 됐다. 동지들과 함께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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