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활짝’ 자동차 ‘미소’ 건설 ‘울상’
조선 ‘활짝’ 자동차 ‘미소’ 건설 ‘울상’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8.09.22 18:35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상의, 4/4분기 주요 업종 전망 조사
조선은 활짝 웃고 자동차도 미소 짓는 반면 건설, 정유, 섬유 등은 찡그린 표정을 펴기가 힘든 4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2일 업종별 단체의 자료를 모아 발표한 ‘주요 업종의 3/4분기 실적 및 4/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고가 물량을 본격 출시하는 조선업종은 금액 기준 78.8%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자동차업종도 미국과 서유럽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흥 수출시장과 신차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정유업종은 중동 주요국의 신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등으로 상승세가 꺾이고, 건설업종은 민간택지 내 주택공급 감소, 민자사업 감소 등으로 민간부문 수주 위축이 지속돼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은 대한상의가 내놓은 주요 업종의 4분기 전망이다.

▲ 자동차 - 수출 8.9% 증가

‘08년 4/4분기 자동차업종은 동유럽,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수출시장 확대에 힘입어 3분기의 부진을 벗어나 호조세로의 반등이 예상된다. 4/4분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가 전망되고 내수 역시 신차출시 효과 등이 지속되어 4.5%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3/4분기에는 주력업체의 부분파업 등 생산차질로 인해 생산(-3.7%), 내수(-0.6%), 수출(-2.8%)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 조선 - 물량 25.6%, 금액 78.8% 상승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의 경우 3/4분기에 이어 4/4분기에도 생산과 수출 모두 두자리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충분히 확보한 일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4/4분기 생산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수출 역시 고선가 물량의 본격적인 출하에 힘입어 금액 기준으로 무려 78.8%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기계 - 내수 상승세 주춤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상승세를 지속하던 기계업종은 4/4분기 내수부문의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3/4분기 8.4% 상승세를 보인 내수부문이 수입산 점유율 확대 등으로 0.9%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출은 석유설비산업 주도의 미국 기계수주 회복, 자원수출국의 설비투자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여 전년동기 대비 16.9% 증가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석유화학 - 내수 부진, 수출은 호조세

석유화학은 설비 신증설에 따른 생산여력 확대로 생산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수는 부진,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건설, 화섬 등 전방산업의 경기침체로 내수는 0.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은 내수부진에 의한 수출물량 확보로 전년동기 대비 17.2%의 높은 상승세가 전망된다.

▲ 철강 - 수출 큰 폭 상승, 내수 소폭 상승

철강업종은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7.4% 증가하는 등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여건 호전이 예상된다. 수입하는 원자재의 경우 장기계약이 일반화되어 있어 환율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적은 반면 수출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긍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수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업종의 수요 하락으로 소폭의 상승(2.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 반도체 - 환융상승으로 수출증대 효과

당초 메모리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반도체업종은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최근 환율상승의 수출증대 효과가 두드러져 4/4분기 9.2%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생산의 90% 이상이 수출되기 때문에 DRAM, Nand Flash 등 생산제품의 단가하락으로 최악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환율상승은 생산기업의 채산성을 보전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 전자 - 내수, 생산 모두 소폭 상승

전자업종의 경우 수출은 원화약세 지속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내수는 국내외 경기불안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부문은 4/4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2.8%)와 생산(2.9%)은 모두 3/4분기와 마찬가지로 소폭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 정유 - 내수, 수출, 생산 모두 하락세

상반기 고유가에 따른 수출채산성 호조로 호황을 맞았던 정유업종은 납사가격이 원유원가 이하로 떨어지고, 중동 주요국의 신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등으로 업황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2007년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출부문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08년 4/4분기 물량기준으로 내수(-2.9%), 수출(-0.4%), 생산(-2.5%) 모두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 건설 - 민간, 공공부문 모두 하락세

건설은 민간택지 내 주택공급 감소, 민자사업 감소 등으로 민간부문 수주(-13.7%)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8.5%의 성장률을 기록,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부문(-0.9%) 역시 하반기에 착공 예정이었던 국토균형개발사업이 늦춰지면서 3/4분기부터 이어온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환율상승에 따른 건설자재 가격상승도 건설경기 회복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섬유 - 원료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 우려

면방, 봉제업계 해외이주 등 업계 구조조정 중인 섬유업종은 2007년 초부터 생산과 내수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부문이 상승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수둔화에 의한 의류제품 소비감소로 4분기에도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4.5%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섬유원료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여 업계 채산성 악화도 우려된다. 다만 수출은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 우위로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