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습'에 버스업계 '직격탄'
코로나19 '공습'에 버스업계 '직격탄'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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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버스 승객 큰 폭 감소
버스운행횟수 줄어들면 운전기사 임금도 줄어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버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풍경의 버스정류장 모습.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코로나19로 버스 이용 승객이 감소하면서 버스운전노동자 임금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코로나19로 버스 이용 승객이 시내버스 15.6%, 시외버스 27.1%, 고속버스 36.2%가 각각 줄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표된 1월 28일부터 2월 11일까지 교통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버스 이용객 감소가 버스 운행 횟수 감소로 이어지면, 버스운전기사 임금이 저하 될 우려가 크다. 버스운전기사의 임금이 한 달 동안 버스를 운행한 횟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버스운전기사는 노사 간 합의한 ‘협정근무일수’로 최소 임금을 보장받는다. 협정근무일수는 노동자가 한 달에 일해야 하는 일수다. 격일제 근무의 경우 협정근무일수는 보통 12~13일이다. 버스운전기사가 협정근무일수를 넘겨서 근무하면 추가근무한 만큼 수당을 받는다. 격일제 근무 기준 버스운전기사들의 평균적인 운행일수가 한 달에 15일이니, 2~3일에 해당하는 추가근무수당을 받게 된다. 운행횟수가 줄어들면 버스운전기사의 임금이 줄어드는 이유다.

현재 버스회사는 감차·감회를 요구하고, 지자체와 정부는 요구를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서울시가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 운행 횟수를 줄인 게 대표적이다. 버스 운행 횟수는 시민의 이동수단인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관할권한을 가진 정부나 지자체가 허가해야만 줄일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버스회사의 감차 및 감회 요구를 정부와 지자체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버스운전기사의 직접적인 임금 변화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버스업계는 임금을 다음 달 중순에 지급한다. 따라서 감차 및 감회 운행이 본격화된 2월 임금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임금 지급일인 3월 중순이 되어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버스 감차·감회가 계속 이뤄질 경우, 버스운전기사의 임금 저하로 인한 생계 곤란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고속버스 운송업체인 금호고속의 경우, 4월 말까지 신청자에 한해서 무급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버스업계 노동조합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위원장 서종수)은 19일 성명을 발표, 코로나19로 인한 버스운전기사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사용자와 정부·지자체에 요구했다. 성명서에는 ▲버스회사가 운전기사들에게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한 마스크·손소독제 지급 ▲정부와 지자체가 마스크·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지급 여부 감독 강화 ▲감차·감회 운행 허가를 최소화, 버스종사자 임금 확보 대책 마련 ▲ 재난·재해 발생 시 정부·지자체가 버스노동자 생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 마련 등 네 가지 요구가 담겨있다.

위성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정책부국장 “과거 메르스, 사스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승객이 줄어든 노선의 감차·감회 운행을 허가했다. 코로나19 예방과 더불어 노동자의 생계도 고려해야 한다. 버스 회사 손실 최소화에 그치는 정부 정책을 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