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노동존중사회’ 표방 후보 지지하기로
한국노총, ‘노동존중사회’ 표방 후보 지지하기로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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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대회에 안건 상정해 결정
한국노총
ⓒ 한국노총

한국노총은 4.15 총선에서 과거와 달리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큰 틀에서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한 정당이나 후보 중에서 조합원이 스스로 지지정당과 지지후보를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지난 18일 ‘제79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2020년 임금인상요구율을 확정하는 한편 ‘제21대 총선방침’을 논의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한국노총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는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하는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정 정당을 지지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선택을 제한하기보다는 이른바 ‘반노동자정당’만 아니라면 조합원들이 선택할 수 있게 결정권을 되돌려주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어 조합원들의 표를 하나로 모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에 일조한 바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총선의 경우, 조합원 성향에 따라 지지하는 정당이 다양해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는 어렵다”며 “큰 틀에서 ‘노동존중사회’를 실천할 수 있는 정당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2월 10일 6개 정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에 노동사회정책 관련 공개질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2월 13일까지 받았다. 한국노총에 답변서를 보내온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이며,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바른미래당으로부터는 답변서를 받지 못했다. 답변하지 않은 정당 중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지난 17일 미래통합당으로 합당해 출범식을 가졌다.

한국노총은 공개질의서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 항목을 나눠 점수를 부여한다. 조합원들에게는 공개질의서 답변 여부와 답변 내용을 공유해 총선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답변서를 바탕으로 한국노총이 어떤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질의서에 대한 각 정당들의 답변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공유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선방침은 오는 2월 26일 진행될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확정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번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대의원대회에 상정할 안건을 만들었다”면서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내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의원대회 이후 정당별 지지후보 결정을 위한 중앙위원회 개최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이 총선을 앞두고 이 같이 방향을 정한 배경에는 현실적인 고민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천 타천으로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한국노총 출신 인사들은 복수의 정당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로 정치방침을 결정하면 정치방침이 실효성을 가지기 어렵다. 여기에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노동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특정 정당 지지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