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노조, “온전한 노동3권 누리겠다”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온전한 노동3권 누리겠다”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2.20 14:41
  • 수정 2020.02.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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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계열사 및 협력회사 전반에 대한 조직화 활동도 계획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삼성디스플레이에 드디어 노동조합의 깃발이 올랐다. 삼성웰스토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삼성전자, 삼성화재에 이어 5번째로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한국노총은 20일 오전 한국노총회관에서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노조를 이끌게 될 김정란, 이창완 공동위원장이 대외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29일 OPI(성과급) 지급방식 변경과 0% 지급 공지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기점으로 한국노총에 노조설립을 문의했다. 노조 설립을 위해 한국노총 조직본부와 금속노련은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준비위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

지난 2월 10~11일 양일간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을 상대로 상급단체 결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1,983명 중 1,164명(59%)이 한국노총을 선택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노조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노조를 공동으로 이끌게 된 김정란 위원장은 대형사업부를, 이창완 위원장은 중소형사업부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창완 공동위원장은 “지난해 말 설립된 삼성전자노조 설립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봤고, 금속노련의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과 연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이점이라고 생각했다”며 “금속노련이 독립적인 형태의 목소리를 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공동위원장.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발언하는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공동위원장.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나 ‘반노조 경영’이 설 자리가 없음에도 삼성은 아직도 구태와 노동탄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며 “삼성디스플레이노조가 일방적이고 소통없는 노사관계가 아닌 정당한 노동의 대가와 노동3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삼성계열사의 중심 사업장인 삼성전자에 노조가 출범하면서 삼성의 ‘무노조경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번에 설립된 삼성디스플레이노조가 금속노련 품으로 들어가며 삼성 내 노동조합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삼성이라는 자본은 노조가 직원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전부 회수하거나 삭제하고, 직원이면 누구나 알 권리가 있는 정보들을 차단하고 있다”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금속노동자들의 반격을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란 공동위원장은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자들은 수년 간 사측의 일방적 경영과 소통부재 속에서 고통 받고 시달려왔다”며 “단순히 성과급 몇 푼을 더 받고자 노조를 만든 게 아니라 수년 간 지속된 삼성디스플이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노조를 출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17일 아산시청에 노동조합설립신고를 한 삼성디스플레이노조는 19일 노동조합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았다. 노조는 조직화를 위해 한국노총 및 금속노련과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발언하는 김정란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공동위원장.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발언하는 김정란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공동위원장.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