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한국 진출 6년 만에 노동조합 설립
이케아 한국 진출 6년 만에 노동조합 설립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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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연맹 산하 마트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로 20일 출범
다음 달 사측에 단체협약 체결 위한 교섭 요구 예정
이케아코리아 고양점 ⓒ 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 고양점 ⓒ 이케아코리아

세계적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가 한국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마트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은 20일 "이케아코리아 노동조합이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노조의 이케아코리아지회로 오늘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국내에서 본사, 광명점, 일산점, 기흥점이 운영 중이고 13일 이케아코리아리테일서비스로 분리된 동부산점이 신규 오픈했으며 이케아코리아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700여 명 정도다. 이중 이케아코리아지회(지회장 정윤택, 이하 지회)에 가입한 조합원은 200여 명이며 직종은 세일즈, 푸드, 물류, 고객지원 등으로 다양하다. 

이케아코리아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아래 뭉친 이유는 들쑥날쑥한 근무스케줄로 인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불가능, 낮은 임금 등으로 겪는 어려움을 함께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다.

이케아 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16·20·25·28·32·40시간으로 다양하다. 출퇴근 시간도 오픈·미들·마감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이케아는 이러한 근무형태를 "경력단절 여성과 은퇴자,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커리어를 일찍 시작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탄력적 근로 형태를 제공하는 좋은 취업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장 목소리는 다르다. 지회는 "현장에서는 근무스케줄이 들쑥날쑥해 오히려 단시간노동자들은 안정적 일과를 계획하기 어렵고 다른 일을 병행하기도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낮은 임금도 이케아 노동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회사는 높은 시급이라고 하지만 실제 다른 대형마트와 월급여를 비교해 보면 높지 않고 이케아 역시 최저임금 수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케아코리아의 시급은 광명, 기흥 등 매장이 있는 주변 지역 생활임금을 평균으로 계산한 9,530원부터 시작하지만 근속수당, 가족수당 등 수당이 따로 없어 월급으로 환산하면 대형마트와 비슷한 수준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회는 다음 달 사측에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황혜민 부지회장은 "핵심 요구안을 현재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체 노동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사측과 교섭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