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원점
[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원점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0.02.22 05:49
  • 수정 2020.02.22 0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힌트 : #노조설립 #대구지하철참사 #갈등 #코로나19 #전태일정신

안녕하세요? 2월 넷째 주 언박싱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언박싱(unboxing)은 말 그대로 '상자를 열어' 구매한 제품의 개봉 과정을 보여주는 건데요. 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떤 제품이 나올지 기대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재미를 얻습니다. <참여와혁신>이 이번 주에 주목한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17일 오후 3시 대구 중앙로역 야외 무대에서 열린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노동자 추모 집회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이 주의 키워드 : 원점

<참여와혁신>에서는 이 주의 키워드로 ‘원점’으로 선정했습니다. ‘원점’의 사전적 의미는 ‘시작이 되는 출발점 또는 근본이 되는 본래의 점’을 뜻합니다. 앞서 언급한 ‘시작’과 ‘근본’이라는 의미 외에도, 진전되던 상황이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는데요. 2월 넷째 주, <참여와혁신> 기사들이 주목한 ‘원점’은 무엇이었는지 함께 보시죠.

[2월 17일]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노조할 수 있다
[2월 20일]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온전한 노동3권 누리겠다”

지난번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온 삼성전자 노동조합 설립에 이어, 지난 20일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노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삼성웰스토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삼성전자, 삼성화재에 이어 다섯 번째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탄생하게 됐는데요, 이창완 공동위원장은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말 설립된 삼성전자노조 설립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봤고, 금속노련의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과 연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이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연대의 ‘원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2월 17일] 17년 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안전을 기억하다
[2월 18일] 17년 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몸으로 읽은 안전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것들이 바뀝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다보면, 꼭 기억해야할 것을 망각하기도 합니다. 17년 전 2월 18일, 대구에서는 지하철 화재로 인해 승객과 지하철노동자 151명이 상해를 입었고, 19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서지수 조합원은 현재까지 “안전 관련 교육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안전 교육 시간을 내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8일의 추모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안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월 19일] 택시4단체, ‘타다 합법’ 판결에 "받아들일 수 없다"
[2월 20일] '코로나19'로 일 끊긴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어떻게?

지난 19일에는 타다 3차 공판이 열렸습니다. 재판부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렌터카 서비스"이며 "차량 공유 활성화와 규제 완화 차원에서 예외가 확대된 점과 모빌리티 서비스의 특수성 등을 고려하면 타다 서비스가 여객을 유상운송하는 효과를 발생시켰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에 택시4단체는 재판부의 판결을 규탄했습니다. 검찰 기소로 위축되었던 ‘타다’가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으로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 같았던 ‘코로나19’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휴업·폐업 등으로 일거리가 끊겨 생계가 어려워진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정부에 차별 없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사측에 개별적으로 생계와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코로나19’ 진압과 정부 차원의 보호로 하루 빨리 생계가 회복되길 바랍니다.

[2월 19일] 전태일 50주기, 12권 책으로 열사정신 되살린다

분위기 전환을 해볼까요? 전태일재단과 12개 출판사는 많은 사람들과 전태일 정신을 나누고자 19일 오후 3시 전태일 기념관에서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의 일환으로 연대 협약서를 체결했습니다. ‘전태일 정신’이라는 ‘원점’에서 모인 12개 출판사는 ▲갈마바람 ▲나름북스 ▲나무연필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 ▲자연과생태(비글스쿨)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 등입니다.

‘코로나19’로 비난과 혐오가 오가는 이때, 시다들과 풀빵을 나누던 ‘전태일 정신’처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한데 모인다면 이 국면도 거뜬히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