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정치] 최응식 “노동의 가치를 행복으로 느끼도록 만들 것”
[노동+정치] 최응식 “노동의 가치를 행복으로 느끼도록 만들 것”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0.02.24 15:27
  • 수정 2020.03.09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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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응식 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위원장

최응식 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창원 성산 지역구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지금 당내 경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9일 11차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주한미군이 4월 1일 무급휴직 통보제안서를 보내자, 미국 정부가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압박하고자 한국인 노동자를 볼모로 삼았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응식 위원장은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의 무급휴직 통보에 무급노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응식 위원장은 이번 출마 주요 공약으로 ‘4i-노믹스’를 내걸었다. ‘4i-노믹스’란 창원공단의 ▲미래자동차의 핵심부품 메카로 재탄생 ▲원전 산업의 재개 및 글로벌화 ▲조선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방위 산업의 첨단화 및 세계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약이다.

‘창원 성산’ 지역구는 민주노총이 강세를 보이며, 정의당이 득세하고 있는 보수야당의 험지로 분류된다. 20일 오전 한국노총 6층에서 만난 최응식 위원장은 “국회에 입성하면 여야를 떠나서 노동자들이 존중받고, 노동자들이 노동의 가치를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입법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응식 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위원장.ⓒ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최응식 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위원장.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21대 총선 출마 배경은?

주한미군 1만 2천 조합원들이 방위비분담금 협상 할 때마다 실질적으로 감원이나 무급휴직 조치를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위해서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근 10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11차 협정까지 오면서 전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깊이 있게 책임지지 않았다. 이게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제가 나고 자란 창원의 공단을 살리기 위함이다. 원전산업과 방위산업이 창원공단의 50%를 차지한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공단이 무너졌다. 그래서 이를 바꾸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창원 성산’ 지역구에 도전할 것이라고 들었다. ‘창원 성산’은 민주노총이 강세고, 정의당이 득세하고 있는 보수야당의 험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래통합당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해달라.

창원 성산은 노동자 도시며, 평균연령이 38.8세로 가장 낮다. 유권자 18만 명 중 노동자가 10만 명이다. 이는 젊은 유권자와 노동자를 잡지 않으면 당선될 수 없다는 걸 뜻한다. 창원지역 현역 의원은 정의당 민주노총 출신의 여영국 후보다. 민주노총 출신의 정의당 후보는 탈원전 정책을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후보로서 당선되면 창원공단 원전을 재가동시키고, 방위산업 활성화하여 공단을 살릴 수 있다.

본인의 장점과 선거 공약은.

서민과 함께, 서민으로서 살아온 진정한 노동자로 창원 성산의 맞춤형 후보라는 장점이 있다. ‘젊음과 노동자 도시의 맞춤형 후보’. 이게 슬로건이다. 주요공약으로는 ‘4i-노믹스’라고 해서, 원전산업 재가동·미래자동차산업 활성화·최첨단 방위산업 도입·조선산업 살리기를 내세우고 있다.

지속되는 방위비분담금 협정 결렬로 인해, 주한미군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한 것, 이에 무급노동으로 대응하겠다는 노조의 움직임이 큰 이슈가 됐다. 아직 협상 중인데 이 국면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생각인가?

주한미군 사령부와 주한미군 노동조합이 협상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주한미군과 노동조합이 중간에서 가장 힘들다. 주한미군 사령관도 무급휴직을 막기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도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타결되어서 한국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지 않도록, 정부와 방위비협상팀을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협상 타결에 협조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가 무급휴직에 들어가면, 주한미군 자체가 정지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한국인 노동자들은 국민과 국가와 안보를 위해 무급으로라도 일을 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주한미군한국인노조에서 위원장으로서 노동운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

노동조합 역사가 60년인데, 그동안 조합원 4만 명에서 1만 2천 명까지 지속해서 감원되며, 노동자들이 생계를 잃을 때가 가장 힘들었고, 강력한 투쟁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주한미군과 대화해 감원을 막아서 생계 걱정 없이 직장에 충실할 수 있을 때 가장 기뻤다.

마지막으로, 노동정치를 통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지 각오 한 마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 힘들다고 얘기하지만, 가장 힘든 건 노동자들이다. 노동정치라는 게 특별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노동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중심에 서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힘들다. 현재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계속 입법을 추진하고 노동정책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 양대노총 힘을 떠나서 정부와 입법부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국회에 입성하면 여야를 떠나서 노동자들이 존중받고, 노동자들이 노동의 가치를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입법 활동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