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도 노동조합 만든다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도 노동조합 만든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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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연맹 산하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 23일 출범
첫 행동은 26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상반기엔 정식 지회 만들기로
23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가 출범식을 가졌다.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23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가 출범식을 가졌다.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기로 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마트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은 24일 "홈플러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배송기사들이 마트노조에 가입해 23일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로 출범했다"고 알렸다. 

온라인배송지회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대형마트를 찾는 대신 온라인 구매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온라인 배송차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홈플러스에만 1,000대 넘는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롯데마트,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등은 아직 현황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100여 명 규모인 준비위원회는 홈플러스를 중심으로 상반기 안에 500명을 조직화하고 롯데마트, SSG닷컴까지 가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들이 노조에 가입한 이유는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에 따른 차별 ▲장시간 노동 ▲강도 높은 육체노동 ▲열악한 처우 등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다. 

준비위원회는 "온라인 배송기사들은 대형마트의 업무 매뉴얼과 지시에 따라 일하는 사실상 대형마트에 속한 노동자지만 물류업체와 계약한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노동자로서 권리는 차별받고 있다"며 "하루 12시간, 주6일 노동하지만 연장수당, 휴일근무수당도 없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노동강도도 증가했지만 보상도 보호장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열악한 노동현실도 지적했다. 준비위원회는 "중량물 제한은 없다시피 해 무거운 물건을 쉼 없이 배송하며 매일 강도 높은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쉬려면 본인 대신 일할 '용차비용'을 부담해야 해 제대로 쉴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250만 원 정도 되는 기본 운송료에 차량 할부금 70만 원, 보험료 20만 원 등을 제외하면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다. 그만두고 싶어도 차량구입비 등 이미 발생한 비용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도 없는 셈이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준비위원회는 상반기에 정식 지회로 출범하고 대형마트와 교섭을 통해 온라인 배송기사의 권익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민정 마트노조 사무처장은 "대형마트에 당면한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책수립을 비롯한 11대 과제(중량물제한, 운송료현실화, 경조사 및 공가 보장, 쉴권리보장, 갑질근절, 교통사고 시 본인부담 최소화, 배송시간 개선, 원거리 배송 개선, 앱개선, 광고비 지급)를 요구하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위원회의 첫 행동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대형마트 3사에 온라인 배송기사들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