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방역 공무원, 7시 출근ㆍ새벽 2시 퇴근 반복
경북 방역 공무원, 7시 출근ㆍ새벽 2시 퇴근 반복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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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에 방역물품 부족 현실화 … 방역업무 담당 공무원은 어쩌나
코로나19 대응 과정 방역복, 마스크 부족으로 현장 전전긍긍
대구광역시 페이스북 계정에서 갈무리
대구광역시 페이스북 계정에서 갈무리

코로나19가 한 달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험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방역물품 부족이 현실화됐다.

코로나19의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방역물품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성군청에 따르면 현재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최대 이틀 분량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복 역시 부족하다는 것이 의성군청의 설명이다.

의성군청에서 재난 안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25일,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하루, 이틀 정도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스크가 부족해 방한 마스크나 방역용 마스크(KF94, KF80)가 아닌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인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스크 구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져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무래도 많은 주민을 만나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의성군청 재난 안전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재난안전팀이다. 재난안전팀은 관할 보건소 인력 지원, 자가 격리자 모니터링 업무, 각 읍ㆍ면에 방역 약품 지급 등의 업무를 하며 매일 오전 7시 출근, 새벽 2시 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보건소에 방문하는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많다”며 “방역복은 의심자 한 명을 대하면 바로 벗고 새 것으로 갈아입어야 하는데 보건소 방문자가 많아 물량이 달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보건소는 검진, 결과 확인, 확진자 동선 파악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우리보다 더 고되다”고 걱정했다.

24일 저녁 기준 경산시에서도 코로나19 접촉자가 759명, 확진자가 37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시와 청도군 사이에 위치한 경산시 공무원들은 기존 업무를 거의 멈추다시피하고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미정 경산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접촉자 조사부터 방역, 자가 격리 대상자에 대한 관리도 공무원이 나서서 도맡고 있다"며, "자가격리자 중 거동이 어렵거나 가족이 없는 경우 1대1로 2주간 전담하며 매일 전화를 드리고 있다. 부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휴일에 잠깐 집에 들리는 식으로 모든 공무원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시 또한 마스크 및 위생용품의 품귀현상으로 인해 공무원들이 감염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박미정 위원장은 "마스크나 손소독제가 여유가 있으면 공무원이나 시민이 함께 쓰지만, 물품이 부족하다보니 정작 공무원들은 감염예방을 놓치는 부분이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같은 날,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석현정, 이하 공노총)은 “공무원노동자는 방역 현장 최일선에서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소임을 다하고 있다”며 “공무원노동자가 사용할 방역물품 지원조차 부족하다는 소식은 가히 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이제라도 감염병 대응에 대한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사후 대책까지 겸비한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과 국민 안전을 위해 당·정·청이 공동대응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