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윤의 취식로드] ‘우한' 코로나 사태 종식을 기대한다
[백승윤의 취식로드] ‘우한' 코로나 사태 종식을 기대한다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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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윤의 취식로드] 길 위에서 취재하고, 밥도 먹고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코로나19는 처음에 ‘우한 폐렴’으로 불렸다.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란 정보를 담은 명칭이었다. 해가 바뀐 2020년 1월 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해당 폐렴의 원인을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밝히자 ‘신종 코로나(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불렸다. 그리고 2월 12일, 마지막 개명을 마친 신종 코로나는 지금 이름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줄여서 코로나19로 불리게 됐다. 2월 11일 WHO가 공식 명칭을 'COVID-19'로 공표하자,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한글 공식 명칭을 정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는 2019년에 처음 발병이 보고된 코로나 바이러스 질환이란 정보가 담겨있다. ‘우한’은 없다. 특정 지역과 그곳 주민에 대한 혐오를 막기 위해서다. 물론 WHO도 정식 명칭에 우한을 담지 않았다. WHO는 질병의 이름이 부정확해지거나 혐오·낙인이 발생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병명에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식품 종류 ▲문화 ▲주민·국민 ▲산업 ▲직업군 등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일부 유럽인이 모든 아시아인을 바이러스 보균자 취급하는 혐오 현상에 비춰 볼 때, WHO의 권고는 혐오를 줄이기 위한 저감장치일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최초 발견 지역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우한’을 넣은 명칭을 쓰는 이들이 있다. 일부 언론과 야당이다. 코로나19 대신 ‘우한 코로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언론이 혐오 표현을 쓰는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야당이 ‘우한 코로나’를 정식 명칭처럼 사용하는 게 특히 안타깝다.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하는 논평이나 보도자료 마다 ‘우한 코로나’를 강조하는 걸 보면, 야당의 지금 최대 관심사가 코로나19보다 4월 총선에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야당은 기본적으로 비판을 생존 전략으로 삼는다.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책임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둘러싼 야당의 정부 비판은 중국발 입국자 차단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 정부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만 막았어도 지금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 주장한다. 그런데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 중에는 우리 국민도 있다. 중국 아닌 태국,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확진자도 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이른 지금, 중국보다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게 기본이자 핵심이다. ‘코로나19’라는 정식명칭을 써도 얼마든지 정부의 현 정책을 비판·감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야당의 ’우한 코로나‘ 작명에서 코로나19로 정부여당을 공격하면 4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모종의 기대가 엿보인다.

야당이 ‘우한 코로나’를 얘기하는 와중에 지역사회 감염으로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수고용 노동자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게 될까 걱정한다. 의료계와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치료와 방역을 위해 잠을 줄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필품을 구매하기가 콘서트 티케팅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하고 처연하다. 지금이 대목이라며 비싼 값에 마스크를 파는 파렴치한들도 나타났다. 일련의 사회적 혼란은 정치권이 선거보다 안전을 생각하고, 혐오보다 위로를, 갈라치기보다는 연대를 얘기할 때란 걸 반증하고 있다. 정당의 존재이유가 선거에서의 승리라지만, 지금은 전 국민이 곤경에 처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정부 정책에 비판이 필요하다면 ‘우한 코로나’전략보다 보건의료체계 강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최소화를 위한 비판과 견제에 힘쓰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

야당이 그런 모습을 보여줄까?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방역활동에 나섰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방역 소독기를 메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우한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 봉사 캠페인도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라고도 했다. 적극 동의한다. 부디 야당의 ‘우한 코로나’ 사태를 종식 시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