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인물 : 동료기자
[언박싱] 이 주의 인물 : 동료기자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0.0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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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사진 #취재 #이연우 #사진꿀팁

지난 17일은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추모제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참여와혁신> 두 기자는 대구에서 취재를 마치고 올라와 인후통을 동반한 몸살을 앓았었죠.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 다행히도 두 기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은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현장에 발품을 팔아야 하는 사진기자는 더욱이 그렇고요.

취재현장에서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사진 한 장으로 오롯이 현장을 담아내는 사진기자. 사무실에서 고개를 살짝 돌리니 바로 옆자리에 마스크를 쓰고 있더랍니다.

동료기자인 이연우 <참여와혁신> 사진기자를 이 주의 인물로 선정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우선 사진부터 찍고 시작하자’는 말에 이연우 기자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답니다.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이연우 기자. ⓒ 참여와혁신 임동우 기자 dwlim@laborplus.co.kr

촬영을 하는 입장에서 피사체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평소에는 몰랐는데, 피사체가 되고 보니 ‘사진이 잘 나올까’ 고민하게 되고 부끄럽네요(하하). 사진을 전공으로 했어도, 사진기를 가까이 둔 시간이 오래됐어도 피사체가 된다는 건 늘 어려운 일이네요.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도 대부분 찍어주는 입장이었어요.

이번에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다고.

코로나19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감기 기운이 좀 남아있어 회복중이에요. 18일에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추모제 촬영을 했는데,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듯 했습니다. 촬영하고 그날 저녁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19일 이후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확 늘었어요. 기자라는 직업이 한 장소에만 있는 게 아니니, 솔직히 말하자면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걱정됐고, 대구에 계신 부모님이 걱정되기도 하고요.

검진 경험은 어땠나요?

1339에 전화하니, 동네 병원 가서 소견서 받고, 그 후에 진료소에 가라고 안내 받았어요. 근데 막상 가보니까 동네 병원에서 진료 자체를 안 해주는 거예요. 무조건 선별진료소로 가라고 하니 당황스러웠죠. 인후통 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신상정보만 적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일반 병원에서는 키트가 없어서 진료가 안 된다고 하니, 진료 과정에 있어서 개선점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께서 니콘 컴팩트카메라를 선물해주셨어요. 처음에는 그 카메라로 부모님을 찍어드리면서 사진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시 카메라들은 카메라 종류마다 특유의 색감이 분명했는데, 그 색감에 매료됐던 것 같아요. 이후에 조소를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으나, 2학년 때 주요전공을 사진으로 바꾸면서 사진기자를 직업으로 하게 됐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진기자’라는 직업은?

현장감 있는 사진을 위해 위험한 일도 마다 않고, 현장을 접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직업. 역사적인 사건에 현장을 이미지로 기록한다는 건 사진기자의 매리트에요. 사진은 글과는 다르게, 독자들에게 이미지를 제시하면서 사건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특징이 있어요.

이전에 스포츠 관련 사진을 찍었다고 들었어요. 지금 찍는 요새 찍는 사진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스포츠는 피사체가 역동적이라서 초점이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축구경기를 보면서 선수가 프레임에 들어오도록 피사체를 예측해서 순간을 잡아내야지, 카메라가 선수를 따라다니면서 셔터를 누르면 초점이 잘 맞지 않아요.

반면, 집회 사진의 경우에는 사소한 거 하나 하나를 디테일하게 봐야 해요. 사소한 점 하나가 그 사건을 말해주는 실마리가 돼요. 포인트를 잘 찾아야 합니다.

앞으로 어떤 사진을 찍고 싶어요?

음, 사진 하나로도 그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을 위한 사진 잘 찍기 꿀팁은?

(깊은 고민) 음, 첫 번째는 반셔터. 반셔터를 활용해서 사진을 찍으라는 건 어떤 사진을 찍을지 조금이라도 고민하라는 의미에요. 두 번째는 구도. 가장 기본적인 건 ‘3분할 법칙’인데요, 가로 세로로 3등분해서 중심에 피사체를 배치하면 못해도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빛. 머릿속에 찍고 싶은 사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노출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딱 세 가지만 기억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