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 상생 추구하는 ‘임금인상룰(Rule)’ 올해도 이어간다
SK이노베이션 노사, 상생 추구하는 ‘임금인상룰(Rule)’ 올해도 이어간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3.03 17:41
  • 수정 2020.03.03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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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노조, 2020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84.2%’ 찬성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2억 원’ 성금 조성도
지난 2월 18일 SK이노베이션노사는 2020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 SK이노베이션노동조합

SK이노베이션 노사가 3일 오후 2시 2020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열었다. 한국노총 화학노련 SK이노베이션노동조합(위원장 이성훈)은 26일 진행한 2020년 임금교섭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84.2%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인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회의로 진행됐고, 참석인원을 이성훈 SK이노베이션노동조합 위원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등으로 최소화했다.

'30분 교섭'으로 화제를 모은 지난 2019년 교섭과는 달리 2020년 교섭은 삐꺽거렸다. 정유업계의 전반적인 실적부진 때문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2019년 실적은 영업이익 1조 2,683억 원, 세전 이익 3,765억, 순이익 658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노사 합의를 통해 마련된 SK이노베이션 임금인상룰(Rule)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성과급은 회사의 실적과 연동되고, 기본급은 소비자물가인상률과 연동된다. 그런데 ‘저물가 시대’ 초입에 한국이 진입하게 되면서 2019년 소비자물가인상률은 단 0.4%에 그쳤다.

기존 룰을 지키면 기본급 ‘0.4%’ 인상에 그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SK이노베이션노조는 기존 룰을 깨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8차례에 걸친 확대실무교섭과 1차례 특별실무교섭을 진행한 결과, 18일 소비자물가인상률과 연동되는 기존 임금인상룰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성훈 SK이노베이션노동조합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 때문에 84.2%라는 지지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반대의 의미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인식에서 SK이노베이션노동조합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억 원의 성금을 조성했다. 조성된 기금은 대구·경북·울산을 비롯한 지역 사회에 마스크 및 위생용품을 전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