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총선레이스, 거대 양당 노동계 후보는?
본격 총선레이스, 거대 양당 노동계 후보는?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3.05 19:14
  • 수정 2020.03.07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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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작업 막바지 … 민주당·미래통합당 노동계 출신 후보 행보 윤곽 잡혀
ⓒ 사진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그래픽 김은경 디자이너 ekna@laborplus.co.kr
서울 여의도 국회 전경. ⓒ 사진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그래픽 나은경 디자이너 ekna@laborplus.co.kr

4.15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공천 윤곽이 잡히면서 노동계 출신 총선 출마자들의 이후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의원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병에서 3선에 도전한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공천은 확정적으로 보인다. 한정애 의원은 지난 2011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재선을 노리고 서울 강서갑 지역에 공천 신청한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문진국 미래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은 컷오프 탈락했다. 이 지역의 현역은 민주당 금태섭 의원이고 미래통합당 후보는 구상찬 전 의원으로 결정됐다.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은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지역에 공천 신청을 했다. 이 지역은 '본선'보다는 '예선' 통과가 어려운 지역으로 결과는 미지수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출신 어기구 민주당 의원은 충남 당진 공천이 확정돼 재선에 도전한다.

현재 한국노총 의료산업노련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수진 민주당 최고위원은 20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20대 총선 당시 당선 안정권의 순번을 받았으나 이른바 '김종인 셀프공천 파문'으로 다시 진행된 비례 순번에서 밀리는 비운을 겪기도 했던 이수진 위원장이 이번에는 국회 입성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에 첫 도전장을 내민 노동계 출마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노총 위원장 임기를 마치자마자 총선에 뛰어든 김주영 민주당 후보는 경기 김포갑에 공천됐다. 하지만 경선 기회를 박탈당한 유영록 전 김포시장이 강한 반발과 함께 민주당 탈당,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로 경기 평택을 지역에 전략공천이 확정된 김현정 후보는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사회연대기금인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을 설립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평택을 현역의원은 재선의 미래통합당 유의동 의원으로 3선에 도전하는 유 의원과 맞서야 한다.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흥석 민주당 후보는 단수공천을 받았다. 그는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 의장,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지낸 노동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창원 성산구에는 이흥석 후보 외에도 여영국 정의당 의원,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 최응식 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위원장(미래통합당)이 노동자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흥석 후보는 여영국, 석영철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최응식 후보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전략공천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명순 전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경기 고양갑 지역에 민주당 후보로 단수공천됐다. 하지만 이 지역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 지역구로 만만치 않은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인접한 경기 고양을 지역에는 언론노조 MBC본부 교육문화국장 출신 한준호 전 MBC아나운서가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 현역의원이었던 정재호 의원(전 외환카드노조 위원장)은 컷오프 됐지만,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중ㆍ동ㆍ강화ㆍ옹진 지역에는 조택상 전 현대제철노조 위원장이 단수공천됐다.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인천 동구청장을 지낸 조택상 후보는 정의당을 거쳐 이번에는 민주당 간판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지역에 민주당 후보로 단수공천된 서필상 전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은 '험지'에서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출신 이경훈 후보는 2018년 6.13 재보궐 선거에 이어 이번에 다시 민주당으로 울산 북구 공천 신청을 했으나, 지난 재보선과 마찬가지로 이상헌 의원에 지면서 후보가 되지 못했다.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을 지내고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백순환 후보는 경남 거제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경선 결과 문상모 후보가 낙점됐다. 백순환 후보는 현재 재심 신청을 한 상태다.

한편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이 뒤늦게 미래통합당 경북 안동지역구에 비공개로 추가 공모한 사실이 알려져 한국노총 내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박대수 전 한국노총 부위원장과 이상철 금속노련 경남본부 의장도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총선에서 보수정당이 한국노총 출신들을 비례 당선 안정권에 1~2명 배치하던 관례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가 관심사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국회의원 출마 여부는 개인과 해당 정당이 결정하는 것으로 한국노총 차원에서는 출마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혀, 추가로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반면 현역의원의 불출마 선언도 있었다.

먼저, 서울 강서을 지역에서 3선을 하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지낸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보수우파 분열의 원죄를 모두 떠안고 가겠다”는 발언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성태 의원은 2002년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상임부위원장을 맡았다.

LG전자노조 위원장,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장석춘 미래통합당 의원(경북 구미을)은 “새롭게 출범한 통합당의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를 위해 총선 불출마로 당당히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히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마찬가지로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도 불출마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불출마 선언문에서 “직접 경험해보니 우리 정치에는 한계점이 있었다”며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현실 정치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