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준비단장, 하나은행 사외이사 겸직 움직임에 우려 목소리
공수처 준비단장, 하나은행 사외이사 겸직 움직임에 우려 목소리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0.03.09 16:04
  • 수정 2020.03.0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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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명 현 공수처 준비단장, 사외이사 후보에 올라
19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최종결정
DLF 경영자 문책경고 조치 방패막이 수단 우려
ⓒ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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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명 현 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장이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과 26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세 명 중 두 명을 재선임하고, 남기명·유재훈 두 사람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달 19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남기명 단장은 1976년 1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법제처에서 행정심판관리국 국장, 법체처 차장을 거쳐 법제처장을 역임하는 등 30여 년 동안 근무한 이력으로 법제처에서 잔뼈가 굵었다. 하나은행은 남기명 단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법제처장을 역임해 행정규제와 법률 분야에 전문성이 인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공무원 신분이 아닌 남기명 단장의 겸직은 공무원법상 제한되진 않으나, 일각에서는 고위공직자를 수사하는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 위촉된 지 한 달 만에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사외이사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냐는 우려와 함께 공수처 설립 업무과 동시에 경영 전반을 보고 받아야 하는 사외이사직을 병행하는 것은 업무 과중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사외이사 선임이 DLF 불완전판매 관련해 ‘문책경고’ 조치를 받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방패막이를 위한 선임이 아니냐는 우려도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