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버티고 버티는 공무원들, 대책 마련 시급
코로나19에 버티고 버티는 공무원들, 대책 마련 시급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0.03.10 20:01
  • 수정 2020.03.11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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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조, “재난마다 업무 과중 시달리는 공무원 보호대책 필요”
코로나19 특별요구안 발표 및 대정부교섭 촉구
ⓒ 대구광역시청 페이스북
ⓒ 대구광역시청 페이스북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맡은 공무원들이 중노동을 버텨가며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은 코로나19 방역에 나선 전국의 조합원 및 공무원의 현실에 대해 호소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인력부족에 따른 과로를 지적했다. “선별진료소에 투입된 공무원들은 인력 부족 탓에 매일 20시간 이상을 근무하며, 진료소 한 켠에서 쪽잠을 잔다. 또한, 중무장 방호복을 입고 생리현상을 해결할 수 없어 음식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서 방역 업무를 수행하던 공무원들이 연이어 사망하기도 했다. 전북 전주시청에 근무하던 고(故) 신창섭 씨, 경북 성주군청에 근무하던 고(故) 피재호 씨 등 공무원은 방역 업무에 따른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하고 2~3주 동안 주말근무, 야간근무를 하며 방역업무,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보건소 행정지원, 청사 출입 통제 등 비상근무를 했다.

업무 특성상 감염 위험에 노출된 현장 공무원도 있다. 확진자 접촉 등으로 격리조치 된 소방공무원은 600여 명에 이른다. 2월 28일 구급차로 이송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불만을 표시하며 대구 달성군보건소 공무원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

공무원이 사용할 마스크, 개인 보호장구 등도 부족하다. 전국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서는 물량 부족으로 오염된 장비를 재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가 보호장구를 구매하는 데 한계가 있어, 현물 대신 구매금액을 지급하고 있지만, 현장 공무원이 개인적으로 보호장구를 마련하긴 더 어렵기 때문이다.

10일 전국공무원 노조가 코로나19로 위험에 노출된 공무원을 위한 특별요구안 발표 및 대정부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 전국공무원노조
10일 전국공무원 노조가 코로나19로 위험에 노출된 공무원을 위한 특별요구안 발표 및 대정부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 전국공무원노조

전국공무원노조는 10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코로나19 특별요구안 발표 및 대정부교섭 촉구 기자회견’에서 특별요구안 발표 및 대정부교섭을 촉구했다.

특별요구안에는 ▲인력부족에 따른 과로사 등의 문제에 대해 원활한 추가인력 수급 및 휴식을 보장할 것 ▲환자 이송 중 폭력 문제에 대해 정복경찰 동행 및 보호장구 비치 등 안전조치 수립 ▲자가격리 담당 공무원의 개인정보 보호 대책 마련 등의 내용을 담았다.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공무원들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산불, 홍수, AI, 돼지열병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집에 들어갈 짬도 없이 최일선에서 고생한다”며 “국가재난 상황 시 고생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민주노총의 3월 5일 긴급 산별대표자회의의 결정사항에 따라 ‘코로나19 특별대응체계’를 구축해 10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