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구! 우리가 간다 ... 노사 공동 의료지원팀 파견
힘내라, 대구! 우리가 간다 ... 노사 공동 의료지원팀 파견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3.11 11:48
  • 수정 2020.03.1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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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긴급 의료지원팀 25명 2주간 대구 파견
보건의료노조-국립중앙의료원 노사 공동 추진
2020년 3월 11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국립중앙의료원이 함께 개최한 '대구 파견 국립중앙의료원 긴급 의료지원팀' 환송 행사 현장.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보건의료노조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빚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의료지원을 위해 긴급 의료지원팀을 꾸렸다. 파견을 자청한 25명(의사 1명, 간호사 24명)의 지원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긴급 의료지원팀은 3월 11일부터 2주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지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와 국립중앙의료원은 3월 11일 오전 9시 30분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앞에서 ‘대구 파견 국립중앙의료원 긴급 의료지원팀’ 환송 행사를 진행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76%가 대구지역에 위치하고 있다.(3월 11일 기준 격리 7,407명 중 5,649명) 확진자가 많은 만큼 대구지역의 의료진들도 피로도도 상당히 누적된 상태다. 또한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고, 중증환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긴급 의료지원팀에 자원한 김도연(28)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 조합원은 “크게 어떤 목표가 있어서 (파견을) 자원한 건 아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더 필요한 곳에서 봉사를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 자원했다”고 밝혔다.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만류는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도연 조합원은 “주변에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부모님은 응원해주셔서 힘을 가지고 간다”면서, “(부모님은)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이 의료진인데, 지금 간호사로서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응원해주셨다”고 전했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오른쪽)이 의료진 탈진 방지를 위해 이온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안수경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 지부장(왼쪽)은 이번 긴급 의료지원팀에 자원해 2주간 대구지역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긴급 의료지원팀 대구 파견은 국립중앙의료원 노사 합작으로 성사됐다. 보건의료노조에서 자원자를 모집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은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대구 경북 의료진이 힘들어 하고 있는 이 시기에 노사가 함께 공동으로 긴급 의료지원단 구성했다. 주위의 가족, 동료의 만류가 많았음에도 설득해 결단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도 시급하고 중요하게 노력해야 한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전문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법까지 만들었지만 지금까지 설립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지금 같은 상황이 스쳐가는 일이 아니라는 게 국립중앙의료원의 견해이기도 하고 염려이기도 하다”면서, “대구 지역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한 의료진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고맙고 미안하고 자랑스럽다.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긴급 의료지원팀에 자원한 안수경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 지부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가적인 재난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한다. 국립중앙의료원도 대구지역의 어려움을 접하면서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노동조합에서 조합원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줘 감사한 마음이 크다. 또한 병원에서도 노조의 제안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지원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