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정치] 이흥석, “후보 단일화, 실현 가능한 현실정치 할 후보가 돼야”
[노동+정치] 이흥석, “후보 단일화, 실현 가능한 현실정치 할 후보가 돼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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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출사표 던진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총선 열기가 뜨겁다. 출사표를 던진 네 후보 모두 ‘노동계 출신’, ‘노동자 후보’를 자처한 만큼 이중 누가 당선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초의 지역노동조직으로 전노협 출범의 산파 역할을 했던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 의장,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을 지낸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역시 ‘노동자 후보’임을 강조하며, ‘일하는 국회, 일하는 민주당,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이흥석’을 총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흥석 후보는 ‘정치가 밥 먹여주냐’는 정치혐오에 맞서 “정치가 밥 먹여준다”고 단호히 밝혔다. 이어서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나라가 위기에 몰리기도 하고, 경제가 어려워지기도 하고, 결국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힘들어지기도 한다”며 “따라서 올바른 정치, 제대로 된 정치, 서민들을 위한 민생정치, 생활정치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런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을 만들어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21대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유이기도 하다.

당초 이흥석 후보와의 인터뷰는 3월 3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를 위해 창원으로 향하던 중 이흥석 후보 측의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아버님이 위독하셔서 인터뷰 일정을 미뤄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날 이 후보는 부친상을 당했다. 이후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21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거캠프
21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거캠프

-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면서 기반을 쌓아왔다. 그 과정에서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마창노련) 의장,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는데, 맨 처음 노동운동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이었나?

평범한 시골 농부 아들로 태어났다.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가족의 생계와 공부를 위해 자리 잡은 곳이 창원이었다. 창원 한백직업훈련원을 거쳐 입사한 곳이 마산 코리아타코마조선이었고, 낮에는 용접공으로 일하면서 밤에는 야간고등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를 입학해 공무원이 될까 하던 차에 노동법을 만났다.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하는 제도가 법으로 보장돼 있는데 우리의 노동 현실은 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지? 왜 억압과 착취의 연속인 거지? 이런 의문과 함께 1987년 지역에서 뜻을 함께한 선후배들과 함께 민주노조와 마창노련을 만들게 됐고, 마창노련 초대 의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이후 전국의 민주노조를 결합해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를 결성하고, 이후 만들어진 민주노총에서는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을 맡았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을 지내면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필요성을 절감했다. 페놀 사건 등 환경운동과 장애인 인권운동, 소액주주운동, 전교조 참교육 운동, 한겨레와 경남도민일보의 창간 및 복원을 통한 언론개혁운동, 6.15 남북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창원통일마라톤대회 창립, 북한 양묘 지원사업, 농민생존권 운동, 협동조합 운동, 여성 인권운동, 실업 극복과 비정규직 철폐 운동 등 다양한 연대 활동을 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와 노동자·서민을 위한 진보정치를 위해 권영길 전 의원과 함께 국민승리21을 창당하고, 2000년에는 민주노동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줄곧 창원 성산구에서 진보정치의 성공을 위해 함께했다.

- 이번 총선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더불어민주당 쪽 인사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오랜 시간 고민을 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이 나름대로 의미 있는 국정, 도정, 시정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못다 이룬 진보정치의 꿈을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충분히 이룰 수 있겠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출마 결심을 굳혔다.

개인적으로는 소위 보수의 텃밭이라고 하는 경남에서 창원 성산이 진보정치 1번지로 자리매김한 것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2000년 권영길 전 의원과 민주노동당을 창당했고, 2004년에는 창원 성산 최초의 진보진영 국회의원인 권영길 전 의원이 탄생했다.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발로 뛰어다녔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이후 창원 성산은 고 노회찬 의원, 현 여영국 의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바톤을 넘겨받아야겠다. 그동안 여러 차례 민주당에서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정의당에서 양보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권영길 전 의원과 창원 성산에서 진보정치를 꿈꾸었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진보정치, 현실 가능한 진보정치를 펼치고자 한다.

후보 단일화, “타 진보진영이 양보할 차례”

- 창원시 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모두 노동계 출신이다. 같은 노동계 출신으로서 어떤 차별점을 강조하고 싶은가?

그동안 지역에서 함께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에 앞장섰던 동지들이고, 지금도 서로 소통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다만, 나에게는 집권여당 후보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현실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공약도 정치에 힘이 없으면 헛구호에 그치고 만다는 것을 지난 진보정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누구보다 진보정치를 잘 아는 내가 당선된다면 실현 가능한 민생정치, 생활정치, 현실정치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선거 전략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선거 전략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선거 전략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제대로 된 정치를 해보겠다는 내 마음가짐과 진솔함이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느냐가 관건이 될 거라고 본다.

지금도 주변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인지,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 상대 후보에 어떻게 맞설 것인지 등 여러 질문을 하고 있지만, 이런 문제는 차후의 문제다. 지금 중요한 건 지역의 유권자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내가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정치인이 될 것인지 알리고 다가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게 최고의 선거 전략 아니겠나.

- 앞서 계속 이야기가 나온 것처럼 창원시 성산구의 후보 단일화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출마 당시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선언했지만,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 요구가 계속된다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이제 막 직접정치에 뛰어든 정치 초년생이다. 처음부터 후보 단일화를 염두하고 출마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집권여당에서 영업 인사로 단수 공천을 했다는 건 사실상 전략공천이라고 봐야 한다. 전략공천을 한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

다만, 그럼에도 지역의 진보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요구가 계속 나온다면 이제는 정의당이 양보할 차례라고 말하고 싶다. 2000년부터 지난 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주당에서는 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늘 양보를 해왔다. 이제 타 진보진영에서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기를 요청한다.

21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거캠프
21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거캠프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체질 개선 시급”

- 어느 지역이든 지역경제가 위기라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는데, 현재 창원의 지역경제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현재 창원은 기계공업 중심의 계획도시인 구 창원시, 70~80년대 호황기를 누렸던 수출자유지역과 재래시장 중심의 구 마산시, 해양산업과 군사도시 중심의 진해시가 합쳐져 인구 100만의 거대 도시가 됐다. 이렇게 통합한 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지역마다 정치, 경제, 문화, 산업적 차별성이 존재한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창원 성산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산업단지 밀집 지역이다. 최근 조선산업의 침체기를 맞으면서 지역의 중소기업과 지역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이 지역경제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절히 잘 대응해주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 이러한 진단에 따른 창원시 성산구 맞춤 공약은?

앞서 얘기했듯이 창원은 기계 산업 중심의 산업도시다. 창원은 창원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후 지난 40년 동안 급변하는 변화의 흐름 속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때문에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스마트산단 조성, 소재부품 중심의 차별화, 수소경제단지 조성 등을 통한 산업단지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이 적극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당선된다면 지자체장들과 함께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 필요한 모든 정책과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원시민들께서 현 지자체장들의 의지와 능력을 믿고 함께 노력해주신다면 이 위기는 조만간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 인력의 부족과 공공의료 시설 부족에 대한 실태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이런 바이러스 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 시설 및 공공의료 인력에 대한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창원시에 의과대학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고민해봐야 할 사항이다. 지역 내 의료 인력 확대를 위해 창원대학교를 거점대학으로 한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의료에 관심 있는 지역의 인재들을 전액 국비로 양성해 일정 기간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일하게 함으로써 지역의 공공의료 인력 확충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나아가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및 응급실 운영체계도 조정할 생각이다. 현재 소아, 청소년 등 취약계층의 의료지원을 위한 ‘달빛어린이병원’이 전국 23개소 운영 중이다. 그중 3개소(통영, 양산, 김해)가 경남에 있지만,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창원에는 한 곳도 없다. 따라서 약 20억 원의 국비, 도비, 시비를 마련해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24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창원 성산에는 소아, 청소년 응급진료를 위한 달빛어린이병원을 최소 네 곳 이상 지정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 중 비응급환자의 고액 본인부담금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노동운동의 남은 길, 국회의원이 되어 완성하고파”

- 올해 전노협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전노협 창립에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서 전노협 30주년이 큰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1987년 코리아타코마조선 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을 지냈고, 1988년 마창노련 결성 후 초대 의장을 했다. 노동자의 생존권과 민주노조 건설에 목숨을 걸었던 시간이었다. 힘든 싸움이었지만 멈출 수도, 포기할 수도 없었다. 구속과 석방, 그리고 해고, 복직, 또다시 해고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싸웠다.

어느덧 30년이 흘렀다. 감회가 참 새롭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남은 가야 할 길은 국회의원이 되어 완성하고자 한다. 그것이 남은 내 인생의 방향과 목표가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창원 성산구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방자치 부활 이후 창원 성산에 대통령, 도지사, 시장이 동시에 개혁 정권이 들어선 경우는 처음이다. 진보정치권이 이번만은 문재인 정부,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과 함께 개혁정치를 완성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집권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아울러 창원 성산 주민들께서는 누가 진정으로 진보정치를 할 사람인지, 누가 실현 가능한 현실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인지 잘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

21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거캠프
21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거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