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조,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는 꼼수”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조,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는 꼼수”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3.16 16:14
  • 수정 2020.03.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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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희, 김원형 공동위원장 삭발식 진행
“1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의 대원칙 훼손말라”
16일, 한국노총 공공노련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동조합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중앙회전문 앞에서 1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문의 대원칙 훼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16일, 한국노총 공공노련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동조합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중앙회전문 앞에서 1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문의 대원칙 훼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노동자 중 일부가 지난 2월 28일 합의한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의 합의문에 서명한 가운데, 또다른 보안검색노동자들은 합의문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1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문의 대원칙이 훼손됐다는 것이 이유다.

16일, 한국노총 공공노련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대희, 김원형, 공민천 이하 보안검색노조)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문의 대원칙 훼손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희, 김원형 보안검색노조 공동위원장은 삭발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보안검색노조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부터 지금까지 매년 5,000~6,000명의 여객이 증가하고 12시간이 넘는 노동을 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왔다”며 “국민들은 우리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이나 공무원, 경찰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와 근로계약을 체결해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이라고 보안검색노동자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7년 12월 26일 1기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보안검색분야 용역노동자 전원을 공사 정규직으로 고용한다’고 합의했다”며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는 항공보안법, 경비업법, 통합방위법 등의 법적 문제를 거론하며 직접 고용이 아닌 자회사라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안검색노조는 “보안검색노동자의 고용불안 등으로 인한 업무공백으로 국민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며 “전원 정규직 전환으로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에 적극 노력해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희 한국노총 공공노련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조 공동위원장(왼쪽)과 김원형 공동위원장(오른쪽)이 삭발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김대희 한국노총 공공노련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조 공동위원장(왼쪽)과 김원형 공동위원장(오른쪽)이 삭발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기자회견을 마친 김대희, 김원형 공동위원장은 삭발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일부 조합원은 눈물을 흘렸다. 삭발을 통해 결의를 다진 김대희 공동위원장은 <참여와혁신>에 “삭발에 대한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조합원에게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안검색노조 c지부의 합의에 대해 보안검색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모두 함께 가고 싶어 하는데 일이 이렇게 돼서 뒤숭숭하다”면서도 “직접고용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보안검색노조는 매일 아침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점심시간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중앙회전문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2일, 인천지방법원에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은 보안검색노조 c지부는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에 합의,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합의문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