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관광업계노조, 돌파구를 모색하다
위기의 관광업계노조, 돌파구를 모색하다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3.18 10:20
  • 수정 2020.03.19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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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서비스노련 산하 호텔·비호텔부문 노동조합 대표자들 긴급 간담회 진행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경제가 일시정지됐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어느 산업이든 어려움을 겪지 않는 곳이 없지만, 큰 피해를 입는 산업 중 하나는 관광산업이다. 하늘길이 막혀 외국인 관광객들은 구경할 수 없고, 국내 관광객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고 있다.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이하 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 강석윤)은 17일 오후 관광서비스노련 회의실에서 ‘코로나19사태에 따른 관광·서비스산업의 피해와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심각성을 감지한 듯 호텔·비호텔을 불문하고 많은 대표자들이 자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석윤 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을 비롯해 호텔부문에서 ▲노종복 가든호텔노조 위원장 ▲전주환 세종호텔노조 위원장 ▲윤석수 용평리조트노조 위원장 ▲이성원 더케이호텔노조 위원장 ▲정영준 워커힐호텔노조 위원장 ▲임재연 부산롯데호텔노조 위원장 ▲송재훈 파르나스호텔노조 위원장 ▲김선호 그랜드앰베서더호텔노조 위원장 ▲정환권 한화호텔앤리조트외식사업부노조 위원장 ▲정재호 한화호텔앤리조트63노조 위원장 ▲전성규 인천하얏트노조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비호텔부문에서 ▲최석주 롯데마트노조 위원장 ▲임미모 중부일반노조 위원장 ▲김종탁 모두투어네트워크노조 위언장 ▲전욱 모두투어네트워크노조 사무장 ▲조승원 브링스코리아노조 위원장 ▲구명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노종복 가든호텔노조 위원장은 “호텔에서 근무한 지 34년 정도 됐는데 이런 초유가 사태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지금의 호텔 현황과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이 자리에 모인 만큼 좋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코로나19로 인한 호텔의 문제는 심각했다. 총 300인실 정도 되는 규모의 호텔의 평균 예약률은 80% 정도인데 최근에는 10~20%로, 심할 경우 5%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인천공항 앞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호텔의 전성규 위원장은 “평균적으로 평일에는 70%, 주말에는 100% 예약률을 보여 왔는데, 지금은 10%대의 예약률만 보이고 있다”며 “외국 관광객은 없고 국내 항공사 소속의 직원들만 예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파르나스호텔의 경우도 큰 차이가 없다. 송재훈 위원장은 “작년 우리 호텔은 최고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현재 객실 예약률은 5%”라며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에 무엇을 요구할 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비호텔 상황도 다르지 않다. 모두투어네트워크의 예약률도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김종탁 위원장은 “코로나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해외패키지여행업이 주력인 여행사의 경우 세계적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여서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된 3월 초부터 전체 직원의 20%만 출근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직원들의 휴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롯데월드노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강석윤 위원장은 “롯데월드의 극성수기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3개월씩인데 개학이 늦춰지다보니 여름방학이 없어져 사실상 1년 장사를 망친 꼴”이라며 “직원들의 연차 사용을 독려하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답답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대표자들의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자문을 위해 참석한 송현기 노무사는 “실질적으로 사용자에게 요구하는 것과 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구분지어 고민하면 좋겠다”며 “관광업계에서 일하는 노사가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같이 행동하는 방향에 대한 부분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석윤 위원장은 “관광업계는 위기상황이 오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회복이 늦은 업종”이라며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광서비스노련 대표자 긴급 간담회의 자세한 내용은 <참여와혁신> 4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