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지역 돌며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이야기 듣는다
중기중앙회, 지역 돌며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이야기 듣는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3.19 15:13
  • 수정 2020.03.1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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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코로나19 극복 전국 순회 간담회'
김기문 회장, "지역경제 위기감…애로사항 정부에 건의할 것"
ⓒ 중기중앙회
ⓒ 중기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중소기업 애로해소를 위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 순회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영남(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호남 ▲수도권 ▲강원 ▲충청 ▲서울 등 각 지역을 순회하고 오는 25일에는 전국 조합을 대상으로 마지막 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첫 번째 간담회는 부산 화전산단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부산·울산·경남 소재 슈퍼, 시장, 유통상가 등 생활밀착형 협동조합 이사장 24명과 김문환 부산지방중기청장, 권태성 부산고용노동청장, 권혁재 부산조달청장, 김상원 기업은행 부산지역본부장 등 중소기업 지원기관장들이 함께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 순회 간담회 일정'
중소기업중앙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 순회 간담회 일정'

자리에 참석한 영남권 중소기업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또한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지역까지 신속하게 전달되지 않아 피부로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김기훈 중기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뉴스에서는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을 한다는데 정작 은행에 가서 물어보면 잘 알아듣지도 못한다"며 "자금지원, 세금감면 등 정부가 정책을 쏟아내지만 지역 곳곳, 말초신경까지 원활하고 신속하게 전달되지 않아 중소기업이 피부로 체감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담회는 중기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영남권 중소기업협동조합 57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피해 관련 긴급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업종별로 보면 수출입관련 조합사들은 '중국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납품차질과 주문 중단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중국 방문기회 제한 및 대외 활동 기피로 인한 영업활동 차질'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부산 강서구 녹산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은 "중국 거래처 조업 중단으로 오더가 없다"며 "염색 연료인 염료안료 등 중국 수입도 안 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서비스관련 조합들은 '각종 모임 및 외출 자제로 인한 내방고객 감소와 매출 급감'을 비롯해 물류센터는 '라면 등 일부 생필품의 수급 애로'도 호소했다. 

이주노동자 고용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주문 물량이 줄어 신규 이주노동자 입국을 지연시키거나 계약을 취소해야 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중소기업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며 "영남권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피해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8일부터 병행 실시하고 있는 중소기업 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포함해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에 정책과제를 건의할 예정"이라며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중소기업이 효과적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 피해상황 파악과 정부의 지원대책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코로나19 중소기업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