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부평공장 식당에 등장한 ‘칸막이’
한국지엠 부평공장 식당에 등장한 ‘칸막이’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3.23 18:00
  • 수정 2020.03.23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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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 ‘코로나19 대책회의’ 진행 … 식당 내 칸막이 및 열화상 카메라 설치 합의
교섭도 ‘화상’으로 ‘조심조심’ …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진풍경
3월 23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식당 풍경.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코로나19가 사업장 내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23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식당에 독서실을 방불케 하는 칸막이가 설치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한국지엠 노사는 12일 ‘코로나19 관련 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예방 위한 식당 테이블 칸막이 설치 ▲전체 문자 누락자 조치 ▲협력업체 비정규직 관리 강화 ▲마스크 매주 1인당 2개 지급(수급문제 감안) 등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23일 관련 조치가 모두 이뤄진 것이다.

손은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교육부장은 “회사와 코로나19 긴급노사협의를 진행해 마스크 지급부분과 열화상 카메라 설치, 식당 칸막이 설치부분을 마무리했다”면서, “식당 내 칸막이 설치는 아무래도 노동조합 결정사항이기도 하고 조합원들이 원했던 부분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3월 12일 진행된 제12차 2019년 임금 교섭 현장. 사측 교섭 위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섭 또한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해를 넘겨 중단된 ‘2019년 임금 교섭’을 3월 5일 상견례로 재개했다. 그런데 3월 11일 예정된 12차 교섭은 12일로 미뤄져야 했다. 회사가 교섭 전 사전회의에서 ‘30인 이상 대면 회의 금지’라는 글로벌 방침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손은철 교육부장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사측 교섭 대표들 중 6명만 참석하고, 나머지는 옆방에 대기하면서 화상으로 교섭을 지켜보고, 해당자의 질문이 있을 경우에 나와서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노조는 이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회사가 사과의 입장을 표해 노조에서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3월 12일 교섭장에 참석하지 않은 사측 교섭대표 위원들은 다른 방에 모여 화상으로 교섭에 참석했다.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