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 유착 의혹 불거진 채널A, 방통위가 재승인 거부하라!"
"검언 유착 의혹 불거진 채널A, 방통위가 재승인 거부하라!"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0.04.02 19:42
  • 수정 2020.04.07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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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기자 개인의 일탈 아닌 채널A의 문제"
"재승인 심사 거듭 미달한 TV조선 재승인도 부적절"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어요. 유시민 치면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예요."
"(협조) 안 하면 그냥 죽어요. 지금보다 더 죽어요."
"제가 그래도 검찰하고 제일 신뢰 관계 형성돼 있고, 속칭 윤석열 라인이나. 기사 보시면 많이 썼어요. 충분히 검찰과 협의를 할 수 있고 자리를 깔아줄 순 있어요."

-3월 31일 MBC가 보도한 채널A 기자 발언

 

2일 열린 ‘채널A, TV조선의 엄정한 재승인 심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 ⓒ 참여와혁신 백승윤 sybaik@laborplus.co.kr
2일 열린 '채널A, TV조선의 엄정한 재승인 심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 ⓒ 참여와혁신 백승윤 sybaik@laborplus.co.kr

채널A와 검찰 간 유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시민단체가 방송통신위원회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와 TV조선의 재승인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241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2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채널A, TV조선의 엄정한 재승인 심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엄정한 심사로 채널A와 TV조선 재승인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채널A와 TV조선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의 종편 재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최근 MBC는, 채널A 소속 법조 기자가 신라젠 사건으로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 측과 접촉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면 검찰의 수사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며, 채널A-검찰 간 유착관계 의심 정황을 보도했다.

오종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4월 21일 채널A와 TV조선 재승인 최종 여부가 결정된다. 채널A 기자의 불법적인 취재 협박 사실이 밝혀지며 종편채널 보도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방통위는 이를 반드시 반영해서 재승인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통위는 오는 31일 승인유효기간이 끝나는 채널A와 TV조선의 재승인을 보류한 바 있다. 방통위는 "두 종편 방송사에 대해서는 방송의 공적책임과 공정성, 편성과 보도의 독립성 강화 계획을 확인한 뒤 재승인 여부를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TV조선은 중점 심사사항인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실현' 항목에서 배점의 50%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았다. 방통위는 중점심사 사항에서 절반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은 방송사에 ‘재승인 거부’ 또는 ‘조건부 재승인’을 할 수 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인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선거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동아‧조선 종편이 하는 짓은 종편 TV 방송이 왜 생겨났는지를 다시 생각나게 한다"며 두 종편 방송국이 4.15 총선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불공정 보도를 일삼는다고 주장했다.

박석운 방송독립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채널A의 범죄는 기자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아마 꼬리 자르기를 할 것이다. 제보자의 언론 인터뷰를 보면, 채널A 사장도 알고 있었고, 해당 기자의 상급자도 알고 있었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 채널A가 나서서 범죄 조작 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3년 전 점수 미달로 재승인 거부 받았어야 하는 TV조선은 여전히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방통위에 재승인 거부를 요구했다.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는 "강조하고 싶은 건, 재승인 거부를 수행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어쩌면 자격도 갖추지 못한 종편 사업자를 방통위가 생색내기 권고 사항인 ‘조건부 승인’으로 재승인할지도 모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기구에 걸맞은 행동을 하라"며 방통위가 재승인을 거부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현재 방통위 위원장인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한편, 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가 검사장급 검사와 유착했다는 의혹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 감찰관실에 진상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채널A 측은 6일 '참여와혁신'에 메일을 보내 "사장이 이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박석운 공동대표 주장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결과, 채널A 기자는 신원불명 취재원에게 이날 함께 만나기로 했던 사회부 차장을 언급한 것이 유일하다. 잘못된 주장을 근거로 한 명백한 허위 보도”라고 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