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레고(LEGO)
[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레고(LEGO)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4.04 00:00
  • 수정 2020.04.0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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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면세점 #항공산업 #코로나19 #광주형일자리 #주한미군한국인노동자 #성암산업

언박싱(unboxing)이란 ‘상자를 열어’ 구매한 제품의 개봉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언박싱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떤 제품이 나올지 기대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재미를 얻습니다. 이 주의 기사들을 묶어본 키워드는 무엇이었는지 <참여와혁신>과 함께 개봉해보시죠.

이 주의 키워드 : 레고(LEGO)

벽돌을 쌓듯 작은 블록을 조립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나 제품류 및 그 상표를 가리켜 ‘레고(LEGO)’라고 부릅니다. 덴마크의 완구 상품명인 '레고'가 이제는 보통명사화 되어버린 거죠. 우리는 레고를 통해 ‘분리’와 ‘결합’을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블록들이 모여 하나의 조형물이 되기도, 뭉쳐있던 블록들이 분리돼 흩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주 <참여와혁신>이 다룬 기사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일터에서 분리당할 위기에 처한 노동자 얘기가 많았습니다. <참여와혁신>은 이번 주에 어떤 얘기에 주목했을까요?

[3월 31일] "면세점, 3일째 손님이 한 명도 없다“
[3월 31일] 영종도에 '불시착'한 고용위기
[4월 2일] 위기의 항공 및 호텔업계, 노사정대책회의 할까?

코로나19의 피해는 항공산업과 호텔업, 면세점에 집중됐습니다. 면세점은 손님으로부터 분리돼 실적악화와 싸우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역시 여객과 분리돼 여객이 95%나 감소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항공산업에 한시적 해고금지 도입과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광역시 중구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국노총은 지난 2일, 경사노위 의제개발조정위원회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업종의 노사정대책회의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항공산업 및 면세점 노동자가 코로나19로 일터에서 분리당하는 것이 아니라 레고를 조립하듯 단단한 고용이 유지되길 바랍니다.

[4월 1일] 광주형 일자리, 결국 ‘좌초’ 수순
[4월 2일] 광주 노동계, 결국 광주형 일자리 협약 파기 선언

지역형 상생일자리 모델 1호, 광주형 일자리의 중심인 광주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로부터 분리됐습니다. 광주형 일자리가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추진됐으며 정치놀음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광주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을 파기한 이유입니다. 광주 노동계는 정부에 광주형 일자리가 제대로 추진되고 안착될 수 있도록 관리와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지역 노동계에도 광주시민의 권리와 좋은 일자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광주 노동계의 광주형 일자리 불참 선언에 광주광역시는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광주 시민들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외면하지 말고 지역 노동계가 함께 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광주광역시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 광주 노동계가 다시 광주형 일자리에 참여할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광주 노동계는 “아직까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분리된 레고조각 같은 광주형 일자리와 광주 노동계, 다시 조립될 수 있을까요?

[4월 1일]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 무급휴직, 현실화 됐다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무급휴직이 현실화됐습니다. 지난 1일부터 6,000여 명의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들은 무급휴직으로 일터에서 분리됐는데요, 주한미군한국인노조는 무급휴직이 시작된 1일 평택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무급휴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언제쯤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들은 무급휴직에서 해방돼 일터로 결합될 수 있을까요?

[4월 2일] 석연찮은 성암산업 작업권 반납, 포스코의 성암산업 쪼개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제철업체인 포스코, 그 협력사인 성암산업이 작업권 반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업권을 반납한다는 것은 하청업체가 원청업체에 조기에 사업을 접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성암산업노조는 이를 ‘포스코의 성암산업 쪼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성암산업은 “회사의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작업권 반납의 이유를 설명했고 포스코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성암산업노조는 원청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노동조합의 축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성암산업’이라는 회사가 없어지고 노조가 축소될 위기에 처한 성암산업노조의 상황은 다 조립한 레고를 누군가 버려버린 상황처럼 보입니다.

유달리 이번 주는 조각난 레고같이 일터에서 분리된 노동자의 소식이 많았습니다. <참여와혁신>은 우리 사회 모든 노동자들이 완성된 레고처럼 서로 끈끈하게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또 일터와도 단단하게 결합돼 모두가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길 바랍니다. 레고는 블록이 서로 흩어져있을 때보다 하나로 결합됐을 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