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보는 노동계 후보 출마지 판세분석④
여론조사로 보는 노동계 후보 출마지 판세분석④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4.06 18:56
  • 수정 2020.04.0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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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조택상 ‘지지율 역전’
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이자 ‘독주체제’

4.15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반 선거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여야 정치권이 내놓고 있는 분석이나 논평 등을 종합해봤을 때 현재 판세는 본격 선거전에 들어서면서 여당 우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참여와혁신>은 4.15 총선에 출마한 노동계 출신 후보들의 여론조사 추이를 추적 보도하고 있다.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조택상 역전 했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내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배준영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배준영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우선 현대제철노동조합 통합위원장 출신 조택상 후보가 출마한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구다. 지난 5일 기호일보와 경기일보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구·강화군·옹진군의 경우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4.8%를 얻어 배준영 미래통합당 후보(38.6%)를 앞섰다. 조수진 우리공화당 후보는 4.7%였다.

지난 3월 25일 발표 여론조사(인천투데이-리서치뷰 조사)에서는 배준영 후보가 39.7%를 얻어 조택상 후보(36.9%)에 앞섰으나, 지난 5일 여론조사에서는 조택상 후보가 역전했다.

이런 지지율 역전은 수도권에서의 여권 선전 분위기와 맞물려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사 방식이다. 3월 25일 인천투데이 조사는 유선ARS 30%, 무선 ARS 70%였는데, 4월 5일 기호일보·경기일보 조사는 유선ARS 11%, 무선ARS 89%였다. 일반적으로 유선 조사 비중이 높으면 보수 쪽이, 반대로 무선 조사 비중이 높으면 진보 쪽이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다른 요인은 안재형 정의당 후보의 불출마다. 안재형 후보는 지난 3월 25일 조사에서 3.2%의 지지를 얻었지만, 후보등록 마감일에 끝내 등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의당 지지표가 조택상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배준영 후보는 노인 인구가 많아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강세를 보여 왔던 강화군·옹진군 지역에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조택상 후보는 인천공항 배후도시인 영종하늘도시에 유입된 젊은 층 표심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막판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4월 5일 조사에서 조택상 후보는 중구에서 48.7%(배준영 후보 37.2%), 옹진군에서 38.5%(배준영 후보 32.2%)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배준영 후보는 강화군에서 43.2%의 지지를 받아 조택상 후보(39.5%)를 앞섰다.

연령별로 조택상 후보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배준영 후보를 앞섰다. 조택상 후보는 18~29세 38%, 30~39세 62.3%, 40~49세 59.5%, 50~59세 47.3%의 지지율을 보였다. 배준영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55.4%의 지지를 받았다.

기호일보·경기일보-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인천광역시 중구, 강화군, 옹진군 선거구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11%(RDD)+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89% 방식, 성,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 는 500명(응답률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이자 독주, 재선 가도 ‘파란불’

왼쪽부터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임이자 미래통합당 후보, 이언우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이한성 무소속 후보.
왼쪽부터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임이자 미래통합당 후보, 이언우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이한성 무소속 후보.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며 출마한 경북 상주시·문경시 지역구에서는 임이자 후보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경안일보 의뢰로 경북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임이자 후보는 46.8%를 얻었다. 이어 이한성 무소속 후보가 17.2%,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1%, 이언우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가 7.7%를 기록했다. 모름 응답은 9.6%, 없음 응답은 6.5%였다.

당초 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소속으로 18~19대 국회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검사 출신 이한성 무소속 후보의 파괴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뚜껑을 열어 본 결과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임이자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의 경우 유선 조사 비중이 높아(유선ARS 100%) 정용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조사라고는 하지만, 보수진영 후보 두 사람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추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정당지지도는 미래한국당 50.5%, 더불어시민당 11.1%, 국민의당 7.6%, 정의당 4.8%, 우리공화당 4.6%, 민생당 3.8%, 기타 3.6%순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없음 응답은 5.4%, 모름 응답은 8.6%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일 경상북도 상주시·문경시 거주 550명(응답률 4.64%)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성별, 연령, 지역별에 따른 가중값을 부여해 2020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셀가중치를 부여했고 유선ARS 100%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8%p이다.

위 여론조사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