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보는 노동계 후보 출마지 판세분석⑤
여론조사로 보는 노동계 후보 출마지 판세분석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4.07 17:44
  • 수정 2020.04.0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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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을, ‘김현정-유의동’ 계속되는 초접전
경북 안동시예천군, 선두 달리는 ‘김형동’과 후보 단일화 향방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8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선거 전 유권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내다볼 수 있는 여론조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참여와혁신>은 4.15 총선에 출마한 노동계 출신 후보들의 여론조사 추이를 추적 보도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을,
‘김현정-유의동’ 계속되는 초접전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유의동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유의동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경기 평택시을에서는 국회 첫 도전장을 내민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출신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의동 미래통합당 후보와 격돌하고 있다.

지난 6일 조원씨앤아이가 기호일보와 경기일보 의뢰로 실시한 경기 평택시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현정 후보가 41.3%, 유의동 후보가 37.4% 지지율을 기록해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3월 16일 발표된 여론조사(중부일보-아이소프트뱅크)에서는 김현정 후보가 36.3%, 유의동 후보가 36.6%로 조사돼 유의동 후보가 미세한 차이로 김현정 후보를 앞섰지만, 새로운 여론조사에서는 김현정 후보가 3.9%p 격차를 벌려 우위를 점했다.

다만, 당선가능성에서는 유의동 후보 40.1%, 김현정 후보 38.7%로 조사돼 유의동 후보의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이다.

투표기준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소속정당 38.8% ▲정책·공약 24.8% ▲인물·자질 24.3% ▲기타 기준 6.3% ▲잘 모름 5.7%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애초 평택시을은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현역 의원 유의동 후보에게 ‘정치 신인’ 김현정 후보가 도전하는 양상이었으나, 김현정 후보와 유의동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역전을 거듭하고 있어 두 후보 모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김현정 후보는 21대 국회에 출사표를 던진 노동계 출신 후보 중 한 명으로, 비씨카드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노동계에서는 사회연대기금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출범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경기도 평택시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유선ARS 13%, 무선ARS 87%) 자동응답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 전체 응답률은 1.8%(유선 3.2%, 무선 4.6%)다. 통계보정은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림가중)를 적용했다.

경북 안동시예천군,
선두 달리는 ‘김형동’과 후보 단일화의 향방

왼쪽부터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 권오을 무소속 후보, 권택기 무소속 후보.
왼쪽부터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 권오을 무소속 후보, 권택기 무소속 후보.

경북 안동시예천군에서는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 출신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권택기 무소속 후보와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뒤쫓고 있다.

지난 6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안동MBC 의뢰로 실시한 경북 안동시예천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형동 후보가 34.8%로 앞서고 있고, 권택기 후보(22.3%), 이삼걸 후보(17.6%), 권오을 무소속 후보(9.3%)가 차례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인우 우리공화당 후보는 1.1%, 신효주 혁명당 후보는 0.8%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앞서 지난 3월 31일 발표된 여론조사(매일신문·TBS-소셜데이타리서치)와 비교했을 때 순위가 바뀌지는 않았다. 다만, 후보 모두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동 후보는 1.0%p, 권택기 후보는 2.8%p, 이삼걸 후보는 3.4%p, 권오을 후보는 0.1%p 하락했다.

선택한 후보를 총선 때까지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78.1%가 ‘계속 지지하겠다’라고 응답했고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7%였다. 모름과 무응답은 1.2%였다.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김형동 후보는 여유 있게 선두를 차지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선두’라는 평이 따른다. 보수적인 지역정서로 인해 김형동 후보의 ‘한국노총 법률원 출신’ 이력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동 후보는 이번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언론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축하 칼럼을 기고했던 과거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의 활동들로 인해 미래통합당 단독 공천에 적합한 인사가 아니라는 ‘정체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들인 권택기 후보와 권오을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김형동 후보 선두 자리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후보 단일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전국에서는 21대 총선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갔다. 투표용지 인쇄 후에는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더라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남아 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두 무소속 후보가 막판에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김형동 후보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경북 안동시예천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유선전화면접 9%, 무선전화면접 91%)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전체 응답률은 24.3%(유선전화면접 22.1% %, 무선전화면접 24.6%)다. 통계보정은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위 여론조사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