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보는 노동계 후보 출마지 판세분석⑦
여론조사로 보는 노동계 후보 출마지 판세분석⑦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4.10 14:51
  • 수정 2020.04.10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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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을, 한준호 당선 가능성 ‘청신호’
경기 평택시을, 엎치락뒤치락 초접전, 승자는?
경남 창원시성산구, ‘여영국’ 앞서는 듯 했으나… 재선 빨간불?
경북 안동시예천군, 분열된 보수 표에도 앞서 나가는 ‘김형동’

오늘부터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됐다. 4.15 총선을 5일 앞둔 가운데, 마지막까지 민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막판 선거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참여와혁신>은 4.15 총선에 출마한 노동계 출신 후보들의 여론조사 추이를 추적 보도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을,
한준호, 당선 가능성 ‘청신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함경우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함경우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먼저 수도권 격전지 중 한 곳인 경기 고양시을에서 새로운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MBC 아나운서 출신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함경우 미래통합당 후보를 안정적으로 앞서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뉴스토마토 의뢰를 받아 지난 7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준호 후보가 48.0% 지지율을 받아 27.6% 지지율을 받은 함경우 후보를 20%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석 정의당 후보는 6.2%, 송영주 민중당 후보는 4.4%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7.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3%로 집계됐다.

한준호 후보는 ‘당선 가능성’에서도 함경우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준호 후보는 51.9%, 함경우 후보는 27.4%를 받았다. 이 뒤를 박원석 후보(6.7%), 송영주 후보(3.5%)가 뒤따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응답은 4.8%, ‘기타 정당이나 단체’ 응답은 3.8%, ‘잘 모르겠다’ 응답은 2.4%였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시민당(27.9%), 미래한국당(25.0%), 열린민주당(15.0%), 정의당(11.6%) 순으로 조사됐다.

한준호 후보는 언론노조 MBC본부에서 교육문화국장을 맡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아나운서 외에도 항공사 계약직, 데이콤ST 프로그래머, 코스닥증권시장 애널리스트,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쳤다. 함경우 후보는 자유한국당 시절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지낸 바 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7일 경기 고양시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 조사(무선ARS 100%, 응답률 5.8%)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통계보정은 2020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경기 평택시을,
엎치락뒤치락 초접전, 승자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유의동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유의동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경기 평택시 을에서는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출신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의동 미래통합당 후보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초접전을 펼치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리서치뷰가 평택시민신문·평택신문·평택자치신문·평택시사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현정 후보가 43.4%, 유의동 후보가 40.4% 지지율을 받아 오차범위 내에서 김현정 후보가 유의동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후보는 30대(55.3%), 40대(51.2%), 50대(44.5%)에게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의동 후보는 18세-29세(45.3%), 60대(50.5%)와 70대(56.1%)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지지율에서는 김현정 후보가 앞섰지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유의동 후보가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유의동 후보는 46.2%, 김현정 후보는 40.7% 응답율이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조사방법이다. 리서치뷰는 경기도 평택시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자동응답 조사를 실시했다. 유·무선ARS 비율은 50:50으로, 높은 유선ARS 비율에도 불구하고 김현정 후보가 유의동 후보를 앞선 것은 김현정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여론조사에서는 도시지역에서 유선ARS 비율이 높지 않다. 보수 지지층의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유선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김현정 후보에게 유리한 판세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김현정 후보는 비씨카드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이번 총선에서 국회 첫 도전장을 던졌다. 노동계에서는 사회연대기금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출범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의동 후보는 평택시을 현역 의원으로 그동안 다져온 지역 기반을 토대로 3선에 도전한다.

해당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다. 통계보정은 2020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경남 창원시성산구,
‘여영국’ 앞서는 듯 했으나… 재선 빨간불?

왼쪽부터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석영철 민중당 후보.
왼쪽부터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석영철 민중당 후보.

다음은 후보 단일화 논란이 치열했던 경남 창원시성산구다.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 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가 42.8% 지지율을 받아 선두를 달리고,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24.9%)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24.5%)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진행된 창원시성산구 네 번의 여론조사(그래프 참고)에서 강기윤 후보가 1위로 집계된 여론조사는 세 번, 여영국 후보가 1위로 집계된 것은 한 번이다.

앞서 KBS창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조사기간 4월 5~7일)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영국 후보가 31.3%, 강기윤 후보가 31.0%, 이흥석 후보가 21.4%를 기록해 여론조사 최초로 여영국 후보가 앞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강기윤 후보가 다시 선두를 차지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봤을 때 강기윤 후보가 앞서는 모양새다. KBS 조사 결과가 '튀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강기윤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볼 수 있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미래한국당 37.2%, 더불어시민당 14.8%, 열린민주당 14.7%, 정의당 12.8%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5일 경남 창원시성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무선ARS 80.4%, 유선ARS 19.6%) 자동응답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 전체 응답률은 6.3%(유선 3.8% 무선 7.6%)다. 통계보정은 2020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경북 안동시예천군,
분열된 보수 표에도 앞서 나가는 ‘김형동’

왼쪽부터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 권오을 무소속 후보, 권택기 무소속 후보.
왼쪽부터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 권오을 무소속 후보, 권택기 무소속 후보.

경북 안동시예천군에 새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 출신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가 여전히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에이스리서치가 영남일보·KBS대구·대구CBS 의뢰로 지난 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형동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43.7%의 지지율을 받아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택기 무소속 후보는 24.6%,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7.7%, 권오을 무소속 후보는 7.1%로 집계됐다.

애초 안동시예천군은 김형동 후보, 권택기 후보, 권오을 후보 등 보수 표가 분열돼 있어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김형동 후보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 때문에 ‘불안한 선두’라는 평가가 따랐다.

하지만, 4.15 총선을 5일 앞둔 지금까지도 후보 단일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김형동 후보는 지금까지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그래프 참고)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안정적으로 당선증을 손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형동 후보는 안동시예천군의 보수적인 지역정서로 인해 ‘한국노총 법률원 출신’ 이력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르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후보로서 이번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세웠지만, 언론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축하 칼럼을 기고했던 과거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의 활동들로 인해 미래통합당 단독 공천에 적합한 인사가 아니라는 ‘정체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7일 경북 안동시예천군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무선ARS 79.3%, 유선ARS 20.7%) 자동응답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 전체 응답률은 6.7%(유선 2.9% 무선 10.2%)다. 통계보정은 2020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위 여론조사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