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프리미엄 설명회'에 비대위 반발···"타다 드라이버 벌써 까맣게 잊었나"
'타다프리미엄 설명회'에 비대위 반발···"타다 드라이버 벌써 까맣게 잊었나"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4.14 16:54
  • 수정 2020.04.1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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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NC, '타다베이직' 종료 3일 만에 '타다프리미엄 설명회' 
타다비대위 "사람 마음대로 쓰고 버리는 기업, 더 강하게 저항할 것" 
타다베이직 서비스 종료 전날인 4월 10일 오후 서울시 양재동 타다 차고지에 주차된 흰색 카니발 차량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타다베이직 서비스 종료 전날인 4월 10일 오후 서울시 양재동 타다 차고지에 주차된 흰색 카니발 차량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타다 운영사인 VCNC가 14일 오후 2시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타다프리미엄 사업설명회를 개최하자 3일 전 타다베이직 서비스 중단으로 실직한 드라이버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타다베이직 드라이버 300여 명이 속한 타다드라이버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태환, 이하 타다비대위)는 "타다는 소통을 원하는 드라이버들의 요구도 묵살하며 1만 2,000명을 실직상태로 내몬 지 3일 만에 신규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사람을 마음대로 쓰고 버리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VCNC는 11일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어왔던 타다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달 6일 여객자동차 플랫폼 사업을 제도화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며 타다베이직의 영업 근거였던 '11~15인승 차량을 빌릴 때 운전자 알선이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이 효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관광 목적으로 대여시간이 6시간 이상이거나 ▲반납장소가 공항 또는 항만인 경우에만 운전자 알선을 허용했는데 타다베이직은 일상생활에서 단시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조항을 적용하면 사실상 서비스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VCNC는 '플랫폼 운송업'이었던 타다베이직 대신 플랫폼 기반 '고급택시 사업'인 타다프리미엄을 확대하고 있다. 타다프리미엄은 배기량 2,800cc 이상의 '고급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고급택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8조에 명시된 택시 종류 중 하나로 타다프리미엄은 타다베이직과 달리 택시면허를 가진 기사들이 운행한다. 지난해 7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수도권에서 100여 대가 운행 중인 타다프리미엄은 1,000대까지 차량을 늘리고 차종 확대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CNC가 이젠 플랫폼 운송업 대신 택시 사업에 힘을 쏟는 셈이다.

3일 전 일자리를 잃은 드라이버들은 "이 와중에 사업설명회를 여는" VCNC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구교현 비대위원은 "타다를 위해서 일했던 드라이버들은 실직한 뒤 대책도 없이 힘들어하는 상황인데 다른 한편에서 타다를 위해 일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게 인간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프리랜서로 계약해서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플랫폼 기업의 이런 행태들이 자주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타다비대위는 "이렇게 드라이버를 비롯한 업계의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켜서 과연 신규사업이 잘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타다의 행태는 드라이버들의 더 강력한 저항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타다베이직 서비스가 종료된 11일 플랫폼 노동자들이 조직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성명서를 내고 "생계가 없어지는 타다 드라이버 한 명, 한 명의 삶이 상상된다면 이토록 무책임한 결론을 내게 해서는 안 된다"며 "타다 드라이버 노동자, 타다, 국토교통부 노사정이 만나서 해법을 찾자"고 타다와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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