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노동계 출신 후보 최종 성적표는?
4.15 총선, 노동계 출신 후보 최종 성적표는?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4.16 11:47
  • 수정 2020.04.16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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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ㆍ한준호ㆍ이수진ㆍ김형동ㆍ박대수ㆍ류호정ㆍ강은미ㆍ이은주 첫 국회 입성
민주당 8명, 통합당 3명, 정의당 4명 등 노동계 출신 후보들 국회 진출 성공
여의도 국회 전경.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여의도 국회 전경.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66.2%)을 기록한 21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지역구 253석 중 더불어민주당은 163석을 확보해 ‘압승’했으며, 미래통합당은 84석에 그쳐 보수정당 역사상 최악의 참패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당은 1석, 무소속은 5석을 얻었다. 비례대표의 경우, 미래한국당 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노동계 출신 후보들의 총선 성적표를 모아봤다. 지난 20대 국회는 노동계 출신 인사가 역대 최다 규모로 국회에 입성했다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 이번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노동계 출신 인사는 누가 있을까?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

<당선> 김영주(서울 영등포구갑), 한정애(서울 강서구병), 김경협(경기 부천시원미구갑), 김병욱(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주영(경기 김포시갑), 한준호(경기 고양시을), 어기구(충남 당진시), 이수진(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3번)
<낙선> 김현정(경기 평택시을), 문명순(경기 고양시갑), 조택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서필상(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이흥석(경남 창원시성산구)

먼저, 서울에서는 노동계 출신 현역 의원 두 사람이 3선에 성공했다.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6.2% 지지율을, 서울 강서구병에 출마한 한정애 후보는 59.9% 지지율을 받아 당선됐다. 김영주 당선인은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상임부위원장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는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한정애 당선인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노조 위원장을 거쳐 한국노총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차례로 지낸 인물이다.

한국노총 부천지역지부 의장과 전국지역지부협의회 의장을 지내며 지역 기반을 쌓아온 김경협 의원도 경기 부천시원미구갑에서 3선에 성공했으며,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재선 도전에 나선 김병욱 의원도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욱 당선인은 한국증권업협회노조 위원장 출신이다.

국회 첫 도전장을 내민 노동계 출신 후보들의 당선 소식도 들렸다. 올해 초 한국노총 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경기 김포시갑 전략 공천을 받은 김주영 후보는 52.8% 지지율을 받아 당선됐다. 김주영 당선인은 “김포시갑에 출마를 결심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김포시민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오늘은 김포시민 승리의 날”이라고 당선 인사를 밝혔다.

MBC 아나운서 출신 한준호 후보는 경기 고양시을에서 52.4%의 지지율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한준호 당선인은 언론노조 MBC본부에서 교육문화국장을 맡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아나운서 외에도 항공사 계약직, 데이콤ST 프로그래머, 코스닥증권시장 애널리스트, 청와대 행정관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쳤다. 한준호 당선인은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당선 전에는 덤덤했지만, 결과를 보고 놀랐다. 그간 고양을이 몇백 표 차이로 당선이 갈렸는데 이번에는 25,000표 차가 났다"면서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정치와 지역변화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담긴 것으로 생각한다. 주민과 국민들의 염원을 정치로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당진시에서 재선에 도전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당선 깃발을 꽂았다. 어기구 당선인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고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3번에 지명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얻으면서 당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수진 당선인은 한국노총 의료노련 위원장 출신이다.

반면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보도 있다.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경기 평택시을에 전략 공천 받은 김현정 후보(46.1%)는 현역 의원인 유의동 미래통합당 후보(47.6%)에게 1,951표차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노총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낸 바 있는 문명순 후보는 경기 고양시갑에서 3위(27.3%)에 그쳤다. 경기 고양시갑에서는 또 다른 노동계 출신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39.3%)가 당선됐으며,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는 32.7%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제철노조 통합위원장, 인천 동구청장을 차례로 지낸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에서 47.6%의 지지율을 받아 2위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구에서는 배준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50.2% 지지율로 승리했다.

전국농협노조 위원장,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 출신 서필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7.9%의 지지를 얻어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구에서는 김태호 무소속 후보(42.5%)가 1위를, 강석진 미래통합당 후보(36.4%)가 2위를 차지했다.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경남 창원시성산구는 노동계 출신 후보들의 후보 단일화 실패로 반사이익을 얻은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47.3%)가 당선됐으며, 그 뒤를 여영국 정의당 후보(34.8%)와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15.8%)가 뒤따랐다. 이흥석 후보는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마창노련) 의장,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

<당선>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박대수(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0번)

미래통합당의 경우, 숫자는 적지만 노동계 출신 출마자 모두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인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은 경북 상주시·문경시에 출마해 64.8%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같은 한국노총 출신 김형동 미래통합당 후보는 경북 안동시·예천군에서 47.1%의 지지를 얻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형동 당선인은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을 지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0번을 받은 박대수 후보는 미래한국당이 19석을 얻으면서 당선권 안에 들었다. 박대수 당선인은 한국노총에서 서울지역본부 의장과 상임부위원장을 지냈다.

∎정의당

<당선> 심상정(경기 고양시갑), 류호정(비례대표 1번), 강은미(비례대표 3번), 이은주(비례대표 5번)
<낙선> 여영국(경남 창원시성산구), 박창진(비례대표 6번), 양경규(비례대표 10번), 박인숙(비례대표 19번)

정의당에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처장 출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경기 고양시갑에서 4선에 성공했으나, 금속산업연맹(현 금속노조) 조직국장 출신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성산구 재선에 실패했다. 정의당이 이번 21대 총선에서 확보한 지역구 의석은 심상정 당선인이 확보한 의석 하나 뿐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정의당이 5석을 받아 비례대표 1~5번을 받은 류호정 후보, 장혜영 후보, 강은미 후보, 배진교 후보, 이은주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 중 노동계 출신은 류호정 당선인(비례대표 1번, 전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선전홍보부장), 강은미 당선인(비례대표 3번, 현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이은주 당선인(비례대표 5번, 서울지하철 역무원·현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이다.

정의당 비례대표 6번 이상의 순번을 받은 노동계 출신 박창진 후보(비례대표 6번, 전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전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지부장), 양경규 후보(비례대표 10번, 전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박인숙 후보(비례대표 19번, 전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전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부본부장)는 당선권 안에 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