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사관계 새장 열린다···배민-서비스연맹 23일 첫 단체교섭
플랫폼 노사관계 새장 열린다···배민-서비스연맹 23일 첫 단체교섭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4.16 15:25
  • 수정 2020.04.1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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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서비스일반연맹
23일 플랫폼 노사 첫 본교섭
배민라이더스지회 소속 조합원이 마포 중부 센터에서 '배민라이더스 정책변경 노조와 협의하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서비스일반노조
배민라이더스지회 소속 조합원이 마포 중부 센터에서 '배민라이더스 정책변경 노조와 협의하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서비스일반노조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와 배달의민족(우아한청년들)이 23일 첫 단체교섭을 진행한다. 노동조합과 플랫폼기업 간 첫 단체교섭이다. 배달중개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다. 

배민라이더스지회가 소속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16일 "23일 우아한청년들과 본격적으로 단체교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도 "23일에 노사 첫 교섭을 하는 것은 맞다"며 "처음인 만큼 상견례 성격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우아한청년들에 교섭을 신청한 배민라이더스지회는 복수노조인 라이더유니온과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 올해 2월 14일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됐다. 이후 노사는 바로 교섭을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배민 수수료 논란 등으로 인해 미뤄지다가 최근 23일로 교섭 일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플랫폼기업 노사 첫 단체협약은 '기본협약서 노사 사인-상견례(이선규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윤현준 우아한청년들 대표)-본교섭'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비스일반노조에 따르면 단체협약 의제는 크게 3가지로 ▲노조활동 보장 ▲안전하게 일할 권리 ▲배달라이더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23일 이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더들과 우아한형제들 간 임금, 노동조건 등이 규정되는 첫 단체협약에 대해 이문호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 소장은 "플랫폼 노사 최초의 단체교섭인 만큼 앞으로 플랫폼 노사관계에서 시금석이 될 수 있다"며 "장소 기반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는 플랫폼 업체들의 태도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창의 서비스일반노조 사무국장도 "배달노동자의 첫 단체교섭인 만큼 책임감이 크다"며 "단체교섭을 통해 배달노동자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 사회적 인식개선 계기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