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지난 6년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0.04.16 19:46
  • 수정 2020.04.17 0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 안산에서 열려
16일 안산 화랑유원지 3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16일 안산 화랑유원지 3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다시 4월입니다. 벚꽃 피는 4월이지만 우리는 아직도 슬픕니다. 그날의 끔찍한 참사 상황은 더 이상 떠올리기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날을 기억해야 합니다.” - 김정헌 4·16재단 이사장

4월 16일을 맞아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이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됐다. 이번 기억식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다. 시민들은 입장에 앞서 발열체크를 하고 문진표를 작성했다. 이번 기억식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주관했다.

기억식은 묵상으로 시작, 여러 인사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다시는 2014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세월호 관련 여러 사업들도 차질 없이 지원하고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비록 더뎌 보여도 우리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으니 유가족 여러분께서도 지치지 말고 힘내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영상 메시지로 기억식에 참여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과 피해자분들께 유감을 보낸다"고 했다. 이들 외에도 기억식에서는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윤화섭 안산시장이 추도사를 전했다. 

유가족인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단 한번만이라도 눈을 뜨고 내 아이를 보고 싶다. 품에 꼭 안고 사랑한다는 말 해 주고 싶다”며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국가범죄”라고 발언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세월호 참사의 증인이며 목격자”라고 덧붙였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조방기와 급발진에 대한 진상규명 ▲검찰 재수사 ▲관련 정보의 성역 없는 공개 등을 요구했다.

6주기 기억식은 기억공연으로 마무리됐다. 가수 루시드폴, 춤꾼 이삼헌, 4.16합창단 등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공연을 펼쳤다. 김정헌 4.16재단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인고의 시간이 정부에게 성찰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세월이 가면 아이들이 불어 보낸 바람이 우리들의 슬픔을 조금씩 깎아 반감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화랑유원지 밖에서는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반대 시민행동이 ‘세월호 납골당 결사반대’라는 깃발을 내걸고 기억식에 참가한 이들과 언쟁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