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본부, “아이들의 '밥', 함께 논의하자”
교육공무직본부, “아이들의 '밥', 함께 논의하자”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0.04.17 19:52
  • 수정 2020.04.2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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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학교 나오지 않는 아이들 식사 상태 우려
미국 일부 지역, 교육당국이 학교 급식 대체 방안 내놓기도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가 교육부에 학생들의 학교급식 대체 방안 논의를 제안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국의 초중고 학교 현장은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손 놓고만 있을 수 없어 정부와 교사들이 내린 결정이다.

다만, 문제로 부각되는 지점은 학생들의 ‘밥’ 문제이다. 맞벌이 가구가 많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부모가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의 끼니를 챙겨주기란 불가능해 아이들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교육공무직본부도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건전한 심신의 발달과 국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활동으로 성장하는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을 시정하고 이를 통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사회적 책무로 기능해왔다”며 “(코로나19로) 장기화된 개학 연기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공무직본부는 <참여와혁신>과 통화에서 “특히 취약계층 학생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며 “지자체에서 4,500~5,000원 상당의 쿠폰을 발행하지만 코로나19로 (음식)자영업자들도 문을 닫는 상황에서 마땅히 식사를 할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편의점 음식을 사먹는 경우가 많고 라면을 많이 먹는다”며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했다. 게다가 부모가 음식을 조리해 놓고 가더라도 다시 조리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화재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는 게 교육공무직본부의 설명이다.

교육공무직본부는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당국이 학교급식 대체 방안을 마련했다”며 “뉴멕시코 주에서는 교육감 주재 하에 교사, 급식노동자, 물류 및 운수노동자 등이 모여 학교급식을 포함한 교육공백 해소 방안을 강구했다”고 전했다. 교육당국이 방안을 마련하자면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할 체계를 세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교육공무직본부도 <참여와혁신>과 통화에서 “외국의 경우 콜드밀(씨리얼 등 조리하지 않고 먹어도 되는 음식)이 주식이어서 급식에 어려움이 없지만, 우리의 경우 조리를 해야 하는 음식이 상당수라 운반과 어떻게 조리할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조리식이다 보니 보관 기간이 길지도 않아 위생 관련 문제도 발생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교육공무직본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겪는 아이들의 ‘밥’ 문제를 공동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실적 어려움도 우선 교육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면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도 밝혔다. 학교 급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방법이 생긴다면 “급식조리노동자들도 공공노동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