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격리 같은 대한민국 장애인 정책 폐기하라”
“코호트격리 같은 대한민국 장애인 정책 폐기하라”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0.04.21 07:34
  • 수정 2020.04.22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 단체, 차별 철폐 요구 거리 행진 ... 대통령 면담 요청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행진을 위해 열을 맞추고 있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행진을 위해 열을 맞추고 있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장애인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장애인들이 도심 거리 행진을 벌였다.

장애인‧노동‧인권단체 등 147개 단체로 이루어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장애인의 날'을 거부한다"며 "4월 20일은 장애인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420공투단은 “(한국 사회는) 1년 중 단 하루만 장애인에 관심을 둔다. 4월 20일이 지나면 장애인 인권에 관한 관심도 사라진다”며 “우리는 4월 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규정해서 단 하루가 아닌, 365일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해왔다. 장애인도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명호 공공운수노조 장애인노조지부장은 거리 행진에 참가하기에 앞서 “중증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일할 의지만 있다면 일을 해서 먹고살 수 있는 구조를 국가와 사회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은 매일 코호트격리 같은 반인권적 격리를 겪고 있다”며 “장애인 집단 수용시설을 폐지하고,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정명호 공공운수노조 장애인노조지부장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거리 행진에 모인 장애인과 시민은 9가지 요구안이 적힌 판넬을 휠체어와 몸에 걸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장애인 차별 철폐 정책안을 요구했다.

9가지 요구안은 ▲4월 20일 문재인 대통령 면담 ▲21대 국회 장애인 권리보장 관련법 제·개정 논의 ▲87년 헌법을 장애인권리보장 헌법으로 개정 ▲코로나19 재난 중증장애인과 장애가족 지원 종합대책 수립 및 추경예산 반영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만65세 연령제한 긴급해결 ▲권리중심-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보장, 고용장려금 및 근로지원인 제도 마련 ▲장애인 탈시설 지원 및 장애인거주시설 폐쇄 ▲장애등급제 완전 폐지 ▲2021년 정부부처 장애인 관련 예산 협의 등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한 이날 거리 행진은 종로5가를 거쳐 약 3.5km를 이동해 마로니에공원에 도착하며 끝났다.

1개 차로를 이용해 거리 행진 중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1개 차로를 이용해 거리 행진 중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