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장애인들이 도심 거리 행진을 벌였다.
장애인‧노동‧인권단체 등 147개 단체로 이루어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장애인의 날'을 거부한다"며 "4월 20일은 장애인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420공투단은 “(한국 사회는) 1년 중 단 하루만 장애인에 관심을 둔다. 4월 20일이 지나면 장애인 인권에 관한 관심도 사라진다”며 “우리는 4월 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규정해서 단 하루가 아닌, 365일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해왔다. 장애인도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명호 공공운수노조 장애인노조지부장은 거리 행진에 참가하기에 앞서 “중증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일할 의지만 있다면 일을 해서 먹고살 수 있는 구조를 국가와 사회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은 매일 코호트격리 같은 반인권적 격리를 겪고 있다”며 “장애인 집단 수용시설을 폐지하고,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리 행진에 모인 장애인과 시민은 9가지 요구안이 적힌 판넬을 휠체어와 몸에 걸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장애인 차별 철폐 정책안을 요구했다.
9가지 요구안은 ▲4월 20일 문재인 대통령 면담 ▲21대 국회 장애인 권리보장 관련법 제·개정 논의 ▲87년 헌법을 장애인권리보장 헌법으로 개정 ▲코로나19 재난 중증장애인과 장애가족 지원 종합대책 수립 및 추경예산 반영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만65세 연령제한 긴급해결 ▲권리중심-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보장, 고용장려금 및 근로지원인 제도 마련 ▲장애인 탈시설 지원 및 장애인거주시설 폐쇄 ▲장애등급제 완전 폐지 ▲2021년 정부부처 장애인 관련 예산 협의 등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한 이날 거리 행진은 종로5가를 거쳐 약 3.5km를 이동해 마로니에공원에 도착하며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