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건강권 쟁취 공동행동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
노동자 건강권 쟁취 공동행동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0.04.22 18:58
  • 수정 2020.04.22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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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맞아 전국에서 공동행동
공동행동을 여는 기자회견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명환)이 반복적인 산재사망을 규탄하며 22일 전국 공동행동에 나섰다. 오는 4월 28일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여기에 맞춰 민주노총은 4월을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로 지정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국회 앞 기자회견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위험의 외주화 금지 ▲코로나19로 인한 하청ㆍ특수고용 노동자 안전과 생존권 쟁취 ▲총고용보장 등을 요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근대적인 비참한 현실이 반복되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들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기업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라며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하는 투쟁을 사업장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곳곳에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

이날 공동행동은 전국 16개 지역에서 펼쳐졌다. 서울에서는 국회 앞, 전경련회관, 영등포 등지에서 이뤄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인 시위는 거리를 뒀으며, 기자회견에서는 방진복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해고금지 총고용보장' 스티커를 가슴에 붙인 공동행동 참가자.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이종화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권한대행은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을 보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라며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은 ‘내일은 나에게 그런 일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고 전했다. 또한 "산재를 일으키는 원인은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업과 정치권은 노동자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근본적인 문제들을 되짚어봐야 할 시기”라며 “이제 민주노총은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으며, 노동자와 민중을 위해 당차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피해도 제기됐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코로나 대책이 매일 발표되어도 특수고용노동자는 마스크 지급도, 실업급여ㆍ생계지원대책도 그림의 떡으로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실정”이라며 “외주화가 불러온 위험이 국민적 재난인 바이러스 감염조차 하청 비정규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의 안전과 생존을 가장 치명적으로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선규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은 “구로 에이스보험 콜센터 노동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콜센터 노동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그곳은 언제나 감염병에 취약한 구조였다”며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생존권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은 민주노총 사무총국 구성원들의 플래시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전국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약 2,000명이 릴레이 기자회견과 자전거 행진 등을 통해 함께했다.

공동행동 중인 참가자.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