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 1년 2개월만에 첫 임단협 체결
용인경전철, 1년 2개월만에 첫 임단협 체결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0.04.23 18:56
  • 수정 2020.04.23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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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석주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 지부장
“투쟁 없었으면 임단협 체결 못했을 것”

용인경전철 노사가 1년 2개월만에 첫 임단협을 체결했다. 용인경전철지부와 네오트랜스주식회사 용인지점은 합의에 이르기까지 2019년 2월부터 44회의 단체교섭을 벌였다. 2019년 말 합의까지 간 상황에서 돌연 사측의 합의안 수정 요구로 노사 갈등과 노동조합의 파업이 있었다. 첫 임단협 체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쉽지 않은 과정을 만들어낸 이석주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 지부장에게 이번 임단협 체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이석주 지부장 ⓒ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
왼쪽에서 두 번째가 이석주 지부장 ⓒ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

노사가 체결한 첫 임단협이다.
그렇다. 2019년도 1월 29일 노동조합을 창립한 이후 처음 맺은 임단협이다. 1년 2개월만에 완성된 첫 임단협이다.

많은 언론에서 기본급 2~3% 인상과 1인당 100만 원 성과급 지급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임금협상 체결도 중요하지만, 주요하게 체결한 다른 조항들은 무엇이 있나?
사실 임금협상은 노조에서 회사 측에 많이 양보한 안으로 체결했다. 체결한 임단협 중 중요한 조항이 몇 가지 있다. 고용승계에 대한 조항, 네오트랜스 본사와의 복지 차별 문제 해결, 병가 신설, 비정규직 철폐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이다.

용인경전철은 민간위탁 운영으로 지금 네오트랜스가 7년 동안 2023년까지 운영한다. 이후 10년짜리 계약을 다른 곳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새로운 운영사 계약시 노동조건이 하락하지 않고 승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본사와 차별 없는 복지를 위해 대학 학자금 지원 내용도 넣었다. 또한, 타 철도기관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복지 부분인 병가 및 업무상 재해시 휴가, 해당 상황에서 임금 보전 등의 조항을 신설했다. 정규직 TO 발생시 인턴을 채용할 수 있도록 노사가 약속하기도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노사 임단협 체결까지 줄다리기가 심했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본다. 두산이라는 민간기업과 신생 노조와의 첫 교섭이었기 때문에 어려웠던 게 하나 있다. 왜냐면 신분당선을 운영하고 있는 네오트랜스 내에는 노조가 없다. 그래서 사측에서도 노동조합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회사문화가 있었는데 그런 회사 분위기에서 노조가 생겨서 갈등이 심했던 것도 있다. 초반에 노조사무실 제공 문제로 기싸움도 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네오트랜스 사장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인데 우리는 네오트랜스 용인지점 본부장이랑 교섭을 해야 했다. 그래서 작년 연말에 용인지점 본부장과 교섭 합의했지만 사장이 뒤집어서 갈등 상황이 올해 4월까지 발생했다. 특히 지노위 가서 합의 본 쟁점사항에 대해서도 사장이 수정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체결할 수 있었던 key는 무엇이었나?
투쟁이다. 투쟁 없이는 쟁취 없다. 코로나 이후 자가격리자도 있고 노조 활동도 못했다.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노조활동 거의 못했다. 어려운 와중에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용인경전철에 왔을 때 기습 시위도 하고, 네오트랜스 본사랑 두산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도 했다. 용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차량 행진 총파업도 했다. 투쟁을 계속 했기 때문에 사측이 큰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첫 임단협 체결로 노사관계 첫 발 뗐다. 다음 단계, 다음 과제는 무엇인가?
우선은 2020년 임금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용인 시민들에게 조금 더 안전하고 편한 지하철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세우고 있다. 또한 용인시라는 사회 공동체 안에서 노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