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활동가는 노동절에 쉴까?
노동조합 활동가는 노동절에 쉴까?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5.01 20:16
  • 수정 2020.05.02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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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코로나19로 대규모 집회 등 노동절 행사 없는 노동절 맞아
한국노총 사무총국은 일부만 출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의 위성수 정책부국장은 노동계에 몸 담은 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절에 쉬게 됐다. 한국노총이 노동절마다 진행하던 노동절 집회나 마라톤대회가 올해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성수 부국장은 이번 노동절을 집에서 자녀들과 보낼 계획이라고 전하며 “노동절에 쉬게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위성수 부국장은 “노동절의 의미는 그 시기에 뭘 할 것인지 모여서 논의하고 공유하고 결의하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동절에 쉬게 됐지만, 코로나19가 얼른 물러가서 노동절의 의미를 기릴 수 있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집회나 마라톤대회 등 큰 행사를 진행하는 대신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과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한국노총의 각 연맹 사무처 간부들은 출근 대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10년 넘게 한국노총의 한 연맹 사무처에서 일한 간부는 “10년 만에 노동절에 처음 쉰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의 고위급 정책협의회 진행으로 한국노총 사무총국 간부들 중 일부는 예년처럼 노동절에도 출근을 했지만 일부는 노동절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출근한 한 사무총국 간부는 “오늘 출근한 사람들은 4일에 대체휴일로 보상받기로 했다”며 “노동절에 전체가 출근하다가 이렇게 일부만 출근하는 경험이 처음이라 어떤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연휴가 긴데 예년처럼 대규모 행사를 했다면 조합원이 행사에 많이 참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화가 많이 바뀌어서 행사에 참여하기보다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 고위급 정책협의회가 종료되면서 한국노총 사무총국 간부들은 이른 오후에 퇴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명환) 사무총국 간부들은 130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노동절 행사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