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드라이브인 집회 택배노동자들, "진짜사장이 책임져라!"
'빵-빵-' 드라이브인 집회 택배노동자들, "진짜사장이 책임져라!"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5.01 22:52
  • 수정 2020.05.04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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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처음 함께한 택배연대노조,
여의대로에서 '드라이브-인' 결의대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원들이 세계노동절 130주년을 맞이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택배노동자 진짜 사장 규탄대회 택배차량 드라이브-인 집회'를 열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원들이 세계노동절 130주년을 맞이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택배노동자 진짜 사장 규탄대회 택배차량 드라이브-인 집회'를 열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빵-빵-' 

세계노동절 130주년을 맞이해 택배노동자들이 1일 오후 5시 여의도공원에 모여 '드라이브-인(drive-in)' 방식으로 '진짜사장 규탄대회'를 열었다. 

택배노동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규모 집회가 금지된 조건에서 차량 안에 탑승한 채, 각자의 휴대전화로 유튜브 생중계를 시청하며 행사에 함께했다. 이날 4줄씩 양옆 50cm 간격으로 빽빽하게 주차한 300여 대의 택배차량들은 손피켓을 창문 밖으로 흔들고, '빵-빵-' 경적을 힘껏 누르면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위원장 김태완, 이하 택배연대노조)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11번 출입구 근처 대로에 모여 "CJ대한통운, 우정사업본부 등 택배회사들은 진짜사장임에도 책임은 회피하고 택배노동자의 권리를 짓밟고 있다"며 "진짜사장들의 변화된 모습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자이지만 노동자로 불리지 못하는 '특수고용직'인 택배노동자들은 "새벽부터 배송을 서두르고, 동료들에게 남은 물량을 부탁하고, 밤에 배송할 물량을 남겨둔 채" 한자리에 모였다.

대회사에 나선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 처음으로 노동절 집회를 한다"며 "오늘을 계기로 택배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택배연대노조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김태완 위원장은 ▲특수고용노동자 차별철폐 ▲CJ대한통운·우정사업본부와 교섭 통한 수수료 및 노동조건 개선 ▲생활물류법 쟁취 ▲국민고용보험 도입  등을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투쟁사를 이어간 원영부 택배연대노조 부위원장은 "진짜사장들은 택배노동자들이 개인사업자라고 하지만 몸이 아프면 병원 한 번 못 가고, 여름에 휴가 한 번 못 가는 사장이 어디 있나? 우리는 노동자가 맞다"며 "이제는 CJ대한통운, 원청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중현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장도 "우리는 특별한 노동자라며 특수고용노동자라고 불리지만 우체국 위탁택배노동자들은 그저 평범한 노동자이고 싶다"며 "우정사업본부는 수수료와 물량을 처음부터 끝까지 결정하면서 계약주체는 자회사인 우체국물류지원단에 미뤄놓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를 당장 멈추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중현 우체국본부장은 "도대체 택배노동자가 노동자가 아니라면 누가 노동자인가? 땀 흘려 일하는 우리가 바로 진짜 노동자이고 역사의 주인"이라며 "전국 5만여 택배노동자가 총 단결해 우리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1시간가량 유튜브 생중계로 노동조합 최초 드라이브-인 집회를 마친 택배노동자들은 바깥 줄부터 차례로 여의대로를 빠져나갔다. 

 

'택배노동자 진짜 사장 규탄대회 택배차량 드라이브-인 집회'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택배노동자 진짜 사장 규탄대회 택배차량 드라이브-인 집회'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택배노동자 진짜 사장 규탄대회 택배차량 드라이브-인 집회'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택배노동자 진짜 사장 규탄대회 택배차량 드라이브-인 집회'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우체국 위탁택배 노동자가 '특고노동자 차별철폐'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우체국 위탁택배 노동자가 '특고노동자 차별철폐'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도 '택배노동자 진짜 사장 규탄대회 택배차량 드라이브-인 집회'에 함께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도 '택배노동자 진짜 사장 규탄대회 택배차량 드라이브-인 집회'에 함께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유튜브 생중계를 보며 드라이브인 집회에 함께하고 있는 택배노동자.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유튜브 생중계를 보며 드라이브인 집회에 함께하고 있는 택배노동자.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택배노동자들도 유튜브 생중계에 실시간 댓글로 참여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택배노동자들도 유튜브 생중계에 실시간 댓글로 참여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가족과 함께 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나온 택배노동자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가족과 함께 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나온 택배노동자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택배노동자 진짜 사장 규탄대회 택배차량 드라이브-인 집회'를 마친 택배차량들이 여의대로를 빠져나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택배노동자 진짜 사장 규탄대회 택배차량 드라이브-인 집회'를 마친 택배차량들이 여의대로를 빠져나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