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신간 : 노동절
[언박싱] 이 주의 신간 : 노동절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5.03 00:00
  • 수정 2020.05.0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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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메이데이 #연휴 #책

5월 1일, 세계노동절(메이데이, May day)은 올해로 130주년을 맞았습니다. 매해 노동절을 기념하며 대규모집회나 마라톤대회를 진행해온 양대노총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에 발맞춰 대규모 집회는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용위기가 심각해진 만큼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한 행사는 이어갔습니다.

민주노총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노동절을 기념해 '2020 메이데이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지역별·가맹조직별 동시다발 공동행동을 진행했습니다. 한국노총도 같은 날 '노동절 마라톤 대회' 대신 더불어민주당과 세계노동절을 기념한 5·1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번 2020년 노동절은 4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사이였는데요. 물론 긴 휴식을 전부 즐길 수 없는 노동자가 여럿이겠지만, 잠깐 시간을 내 노동절의 의미를 다시 새겨볼 수 있는 새로 나온 책을 '참여와혁신'이 소개해드립니다. 

 

■ 메이데이(피터 라인보우 지음, 박지순 옮김, 갈무리 펴냄)

메이데이(피터 라인보우 지음, 박지순 옮김, 갈무리 펴냄)

'노동해방과 공유지 회복을 위한 진실하고 진정하며 경이로운 미완의 역사' 

미국 역사학자인 피터 라인보우는 올해 130주년을 맞은 노동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서술하며 향후 권력이 무너지고 '공유지'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특히 1627년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토머스 모턴 사례에서 '녹색 메이데이'가 시작됐고 오늘날 노동절 기원으로 알려진 1886년 미국 시카고 헤이마켓 투쟁이 '적색 메이데이' 출발점이 됐다고 주장한다.

▶첫문장
"사람들이 빼곡히 둘러앉은 야유회 탁자의 의자에서 '화물열차'씨가 벌떡 일어났다."

▶책 속 한문장
"대지와 거기에서 자라는 것들 간의 관계는 녹색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흩날리는 피의 관계는 붉은색이다. 녹색은 오직 필요노동만으로 살아 있는 것을 가리키고, 붉은색은 잉여노동으로 죽음을 가리키고 있다. 녹색은 자연의 전용이고, 붉은색은 사회의 수용이다. 녹색이 길들임과 보살핌의 과정이라면 붉은색은 프롤레타리아화와 타락의 과정이다. 녹색은 유용한 활동이며 붉은색은 쓸데없는 고생이다. 녹색은 욕구의 창조이며 붉은색은 계급투쟁이다. 메이데이는 이 모든 것을 말한다." 30쪽

 

■ 공산당 선언 리부트(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유경 옮김, 미디어창비 펴냄) 

공산당 선언 리부트(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유경 옮김, 미디어창비 펴냄) 
공산당 선언 리부트(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유경 옮김, 미디어창비 펴냄) 

'지젝과 다시 읽는 마르크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2018년 칼 마르크스의 200주년을 맞아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이 ‘공산당 선언’을 재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세계적 신자유주의의 현실에서 공산당 선언은 여전히 유효한 성찰임을 강조한다.

▶첫문장 
"재미난 소비에트 농담이 있다." 

▶책 속 한문장 
"착취가 강화되면 노동자의 저항도 강화되리라 기대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강화된 착취는 저항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든다. 그 주요 원인은 이데올로기적이다. 불안정 노동은 새로운 형태의 자유로 제시된다(그리고 어느 정도는 실제로 그렇게 경험되기까지 한다). 더 이상 나는 복잡한 기업을 이루는 단순한 톱니 하나가 아니라 나 자신을 경영하는 기업가다. 나는 나 자신의 고용을 관리하는 상사다. 나는 새로운 선택지를 고를 자유, 내 창의적 잠재력의 다른 측면을 탐험할 자유, 내 우선순위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