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공무원노조 통합
꼬이는 공무원노조 통합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8.10.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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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논의기구 설치 중앙위 부결 … 오늘 임시대대에서 총투표 실시 여부 판가름
공무원노조 통합 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손영태, 이하 공무원노조)은 지난 9월 23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통합논의기구를 설치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의결은 1주일 후인 9월 30일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뒤집혔다. 중앙위원회에서 중집의 의결사항을 취소하라고 결정한 것.

손영태 위원장은 10월 1일 담화문을 내고 이 문제를 조합원 총투표에 붙이자고 제안했다. 결국 이 문제는 10월 2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만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총투표 안건 상정이 부결되거나 상정되더라도 총투표 실시가 부결될 경우 현 집행부의 사퇴까지 점쳐지고 있다.

공무원노조 정용천 대변인은 “안건이 상정되고 통과될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고 있다”며 “원래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투쟁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총투표 건에 대한 의결이 시급한 의제로 논의되게 됐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공무원연금 개선안에 대해 공무원노조에서는 개악을 받을 수 없다며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에서 탈퇴했지만, 민주공무원노조는 개선안에 합의했다”며 “이런 과정이 공무원노조 내부의 통합반대 세력에게 힘을 실어준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총투표 실시 건이 가결되고 조합원들이 찬성할 경우 통합 논의에 탄력이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부결되면 통합 논의는 물론 공무원노조 4기 집행부의 거취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오늘 열리는 공무원노조 임시대의원대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