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 위원장에 최창식 후보 당선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에 최창식 후보 당선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8.10.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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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서 53.04% 얻어…노민추 9번째 집권
대우조선노동조합 13대 위원장에 최창식(생산운영팀, 10대 집행부 사무국장) 후보가 당선됐다.

대우조선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13대 임원 선거 결선투표 결과 최창식 후보가 3561표(53.04%)를 얻어 3074표(45.78%)를 얻은 윤동원 후보에 앞서 위원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7120명의 조합원 중 6714명(투표율 94.3%)이 참여했다.

수석부위원장은 조광래(정도관리팀), 부위원장은 백순환(해양의장2팀), 사무국장은 김정민(의장1팀)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동반 당선됐다. 이들은 노민추(전진 계열) 소속으로 이로써 노민추는 2~8대, 10대에 이어 아홉 번째로 집행부를 구성하게 됐다.

노민추의 강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조합원들 사이에 ‘강력한 투쟁’을 원하는 기류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의 집행 경험과 ‘투쟁성’을 지닌 노민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 특히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을 두 차례 지내고 금속산업연맹 위원장까지 역임한 백순환 후보를 부위원장 후보로 내세운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후보를 낸 다른 네 조직은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선투표에서 패한 노개연의 경우 60% 정도의 다수 대의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했다. 조합원들의 견제 심리로 인해 그간 단 한 차례도 임원선거에서 이기지 못했다.

1차 투표에서 ‘꼴지’로 추락한 실노추는 이세종 위원장이 노조 역사상 첫 3선에 도전한다는 점,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상당수 조직원이 빠져나간 점 등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가장 강경한 투쟁노선을 지향하는 현민투는 조직력 열세와 집행 경험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고, 노개연 일부와 실노추 일부가 결합한 희망연대는 선거를 앞두고 촉박하게 만들어진 점이 약점이었다.

한편 노민추 최창식 집행부의 출범으로 노조의 매각 대응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노민추가 이세종 집행부의 매각 대응에 대해 ‘상황에 끌려다닌다’며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집행부의 등장은 거제 지역 진보정치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던 실노추 집행부와 달리 노민추는 진보신당 성향이다. 거제 지역 최대 사업장인 대우조선은 지역 정치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새 집행부의 임기는 지방선거가 있는 2010년 10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