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올, 한국조에티스 노조탄압에 ‘경고메일’
인더스트리올, 한국조에티스 노조탄압에 ‘경고메일’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5.13 19:06
  • 수정 2020.05.13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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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에티스는 즉각 시정, 인더스트리올 차원의 추가 행동 없길 바란다”
인더스트리올(IndustriALL, 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

세계 140개국 5천만 명의 조합원을 둔 ‘인더스트리올’이 동물의약품 제약회사 조에티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조에티스에서 벌어지는 ‘노조탄압’을 시급히 해결하라는 내용이었다.

인더스트리올(IndustriALL, 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은 12일(제네바, 현지시각) 크리스틴 펙(Kristin Peck) 글로벌 조에티스 대표에게 ‘인더스트리올은 조에티스가 한국의 노동조합의 권리와 인권을 지키기를 요구한다(IndustriALL Global Union calls on Zoetis to respect human and trade union rights in South Korea)’는 제목의 항의메일을 전달했다.

조에티스는 반려견 심장사상충 치료제인 '레볼루션'으로 유명하다.

화섬식품노조 조에티스지회(지회장 김용일)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본사 사무직 조합원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9년 6월 28일 한국조에티스의 직장폐쇄 및 이후로 진행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반발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노사 갈등은 깊어져 지난 4월 20일 김용일 한국조에티스지회 지회장은 해고를 당했다. 한국조에티스지회는 곧바로 이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관련기사 : 노동절에 ‘부당해고’ 맞서는 김용일 지회장)

2019년 11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한국조에티스 노조탄압 중단 및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 현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2019년 11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한국조에티스 노조탄압 중단 및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 현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발터 산체스(Valter Sanches) 인더스트리올 사무총장은 항의메일에서 “크리스틴 펙 대표가 한국조에티스 경영진의 노동법 위반 사항을 세세하게 알지 못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한국조에티스의 상황은 믿을 수 없이 심각하다. 글로벌 조에티스 웹사이트에 ‘핵심 신념’으로 소개된 직원 존중에 관한 약속에 따라 시급히 처리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조에티스는 세계적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힌다. 미국 <포브스(Forbes)>가 선정하는 ‘최고의 직장 Top 150’에 4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고, <워킹마더(working mother)>사가 선정하는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상위 Top 100' 에도 6년 연속 뽑힌 바 있다.

이어 발터 산체스 사무총장은 “한국조에티스 경영진의 불법행위는 부당노동행위, 단체교섭 해태, 조합원에 대한 차별대우, 불법적인 감금을 아우른다”면서, “글로벌 조에티스와 한국조에티스의 경영진들은 기본적인 노동권을 존중해야 한다. 노동자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지회장에 대한 해고가 철회돼야 한다. 또한,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과 대화와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용일 지회장은 "글로벌 조에티스가 책임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글로벌 조에티스가 이 사안에 대해 모르면 알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인더스트리올에서도 한국조에티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심각한 노조탄압이라고 판단했다. 인더스트리올의 제안을 글로벌 조에티스가 받아들이지 않고 방치한다면, 인더스트리올 쪽에서 추가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더스트리올은 광산, 에너지, 제조업 부문 140개국 5천만 노동자가 가입되어 있는 국제상급단체다. 한국에서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금속노조, 한국노총 금속노련, 화학노련, 전력노조 등이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