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코로나19, 위기? 기회?!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코로나19, 위기? 기회?!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5.18 00:00
  • 수정 2020.05.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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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화창한 5월이 왔지만, 사람들의 얼굴은 어둡습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세등등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세상이 ‘사람들의 활동’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사람들은 감염의 위험을 피해 너도나도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코로나19가 극심해지자 사람들은 아예 얼굴과 얼굴을 맞대지 않고 집에만 콕 박혔습니다.

일상생활부터 일터까지 사람들의 만남이 줄어들자 세계 경제는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찾던 거리가 텅 비자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걱정에 한숨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호텔은 예약이 하나도 없는 날이 속출했고, 비행기는 뜨지 않았습니다. 주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산업의 위기는 곧 노동자의 위기였습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위기 업종의 노동자와 사용자는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사각지대에 위치한 노동자들은 버텨보지도 못하고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한편, 코로나19에 약간 벗어나 있던 산업은 ‘비대면 관계’에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재택근무의 확산입니다. 얼굴과 얼굴을 맞던 상태에서의 업무 지시 방법은 화면과 화면을 맞대고 일을 하는 상황에서 곤란을 겪었습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위기 업종의 노사가 얼마나 버텨야 하는지, 버텨보지도 못한 노동자는 어떻게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는지, 일터에서는 기존의 방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서서히 변화하고 있던 일하는 방식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참여와혁신>은 노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또 변화해 갈지 들여다보았습니다. 많은 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변화된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일터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드물게 노동의 변화에서 희망을 찾는 이들도 없지 않았지만, 대개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세상을 상상합니다. 노동의 변화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들의 상상은 희망보다는 두려움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노동자에게는 ‘해고’라는 불안한 미래가 그려지기도 합니다.

불확실한 상황을 타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참여입니다. 위기는 동시에 기회입니다. 코로나19로 부쩍 가까워진 어두운 미래를 노동의 참여로 밝게 만들 수는 없을까요?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따져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