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자들이 직접 평가한 대한민국 직업의 모든 것
재직자들이 직접 평가한 대한민국 직업의 모든 것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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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소득·평균노동시간·직업안정성·직무만족 등 분석
가장 위험한 직업, 10년 후 없어질 직업은 무엇?

[리포트]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의 직업정보’ 살펴보기

“평생 직장은 없다”고 말하는 시대다. 직업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또 생겨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4월 14일 ‘2018년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2018년 6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실시됐다. 600개 직업에 종사하는 1만 8,176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대상은 1년 이상의 직업경력을 가진 사람, 한 사업체 당 5명 이하로 제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직업 안정성 ▲직무만족 ▲소득 분석 ▲주당 노동시간 ▲노동 환경의 위험성 ▲향후 일자리 전망 등이 담겼다. 청소년과 성인들의 진로 및 경력 설계와 구인·구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우리 사회 직업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까. 흥미로운 결과 몇 가지를 살펴본다.

평균 11년 직업 종사하지만 한 직장 근속은 더 짧다

직업을 선택해야 할 자녀가 있다면 현재 직업과 동일한 직업을 갖도록 권유할 것인가요?
직업을 선택해야 할 자녀가 있다면 현재 직업과 동일한 직업을 갖도록 권유할 것인가요?

보고서에 따르면 재직자들은 한 직업에 평균 11년 종사했다. 한 직장의 근속기간은 8년이다. 20년을 초과하는 직업종사 비율 중 ‘농림어업직’(42.1%, 평균 18년)이 가장 길었다. ‘건설·채굴직(32.3%, 평균 15년)’, ‘설치·정비·생산직(22.8%, 평균 13년)’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중 비교적 한 직장에 짧게 근무한 것으로 나타난 직업은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39.0%, 9년)’이었다. 이 직업은 1년에서 5년 이하의 근속기간이 비교적 많이 분포하고 있었다. 전체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45.27시간이었다. ‘영업·판매·운전·운송직’이 48.06시간으로 제일 길고, ‘설치·정비·생산직’이 47.59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직업을 선택해야 할 자녀가 있다면 현재 직업과 동일한 직업을 갖도록 권유할 것인가요?’라는 문항엔 ‘보건·의료직’(3.54점), ‘교육·법률·사회복지·경찰·소방직 및 군인’(3.21점), ‘경영·사무·금융·보험직’(3.15점),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3.03점)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건설·채굴직’(2.21점), ‘설치·정비·생산직’(2.44점)은 낮게 나타났다. 이 질문은 직업의 사회적 평판과 관련이 있다. 보건계열과 교육계를 비롯한 직업의 사회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점수는 5점을 척도로 한다.

학력별 소득격차 얼마나 다를까

학력별 소득격차
학력별 소득격차

모든 응답자의 학력 수준은 대졸(45.3%), 고졸 이하(25.4%) 대학원졸 이상(15.5%) 순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학력이 증가하면 중위소득도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초임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대학교 졸업과 대학교 석사 이상 사이의 격차가 다른 학력 수준의 격차보다 크게 나타났다. 이 격차는 상위 75%에서 더욱 뚜렷했다. 대학교 졸업(5,000만 원), 대학원 석사 이상(7,500만 원)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직업에서 바라는 학력과 재직자의 학력에도 차이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재직자의 실제 학력 수준이 직업에서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았다. 응답자들은 전체적으로 직업에서의 요구 학력 수준이 고졸(43.6%)이라고 응답했다. 대졸(31.3%)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실제 학력은 대졸(45.3%), 고졸(25.4%)이 주로 분포했다. 우리 사회의 학력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결과다.
실제 평균 소득이 가장 큰 직업은 기업고위임원(연평균 1억 5,367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회의원(연평균 1억 4,052만 원), 외과의사(연평균 1억 2,307만 원)가 뒤를 이었다. 이 중 자연 및 문화해설사는 연평균 1,078만 원으로 가장 낮은 소득을 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75% 소득 평균의 경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증가율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위 25% 소득 평균은 40대까지 증가하다가 50대 이상부터 하향세를 보였다.

건설·채굴, “안전하지 않고 만족도도 낮아”

직업 만족도 높은 직업, 낮은 직업 10개
직업 만족도 높은 직업, 낮은 직업 10개

‘물리적/도구적 위험성’이 높은 직업은 광원채석원 및 석재절단원, 건설 및 광업단순종사원, 단열공, 철근공, 건설·광업용 기계설치·정비원 순이었다. 이들은 소음이 있는 비좁은 업무 공간에서의 근무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또한 경미한 화상이나 자상, 찔림 등에 노출될 수 있다. 고지대 작업이나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는 것도 포함됐다. 작업 열악성의 경우는 주로 야외에서 근무하거나 기계를 다루는 직업에서 높게 나타났다.

‘건설·채굴직’은 상사 만족도와 동료 만족도도 낮았다. 직업 만족도도 조사 직업 중 가장 하위(3.19점)로 나타났다. 64.7%의 ‘건설·채굴직’ 재직자들은 10년 후 해당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상사와 동료 만족도는 ‘보건·의료직’이 가장 높았다. ‘보건·의료직’은 전반적인 직업 만족도도 3.75점으로 제일 높았다.
직업 만족도는 성별과 연령대, 학력 수준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여성(26.64점)이 남성(26.42점)보다 직업 만족도가 다소 높은 편이었으며, 학력이 높을수록 직무 만족도도 같이 높아졌다.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응답자들은 다른 응답자들에 비해 직업만족도가 낮았다.
연령대 별 직업만족도는 40대(평균 26.99점), 30대(평균 26.62점), 50대(평균 26.07점), 30대 미만(평균 25.97점) 순으로 높았다. 30대 미만 청년들의 직업만족도는 전 연령 중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직업 만족도는 40점 만점으로 계산됐다.

예술·스포츠, 급여만족도 가장 하위권

직업 대분류별 급여만족도 평균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은 급여만족도가 2.97점으로 제일 낮은 직업이었다. 실제 평균소득도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2,807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의 평균소득은 3,552만 원 선이다. 영화배우와 모델도 평균소득이 적은 직업에 속했는데, 저소득 예술인의 비율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운동선수의 경우 ‘근무시각 불규칙성’(3.05점)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 재직자들은 앞으로의 고용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보다 더 많은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 종사자들(31.5%)이 해당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일을 통해 계속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엔 5점 만점에 3.96점으로 높은 점수를 주었다. 4.04점으로 1위를 차지한 ‘보건·의료직’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노점·이동 판매원, 채소작물 재배자 노동자성 지수 하위권

전체 직업 근로자성 지수
전체 직업 근로자성 지수

한국고용정보원은 ▲지휘·감독여부와 거부가능성 ▲작업도구 소유 여부 ▲노동의 계속성과 전속성 ▲기본급·고정급 여부 ▲사회보험 가입 여부 등의 기준을 가지고 재직자들의 노동자성 지수(1~16점)를 산출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제안된 노동자성 지수는 특정 시점에서 직업의 노동자성 수준을 파악하고, 직업 간 노동자성의 수준을 비교하는 데 활용가능하다”며 “전체 및 개별 직업의 노동자성 수준이 시간에 따라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도 알 수 있어 관련 정책 입안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동자성 지수를 측정하기 위한 질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귀하의 재량으로 업무를 타인(같은 회사 동료가 아닌 외부인)에게 대신하도록 할 수 있습니까?’, ‘귀하가 사업주/고객에게서 한 달에 받는 보수 중 고정급(기본급, 고정 수당, 고정 상여 등)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합니까?’ 응답자가 전자의 질문에서 ‘할 수 없다’, 후자에서는 ‘80% 이상’으로 대답하면 노동자성 해당 응답으로 처리되는 식이다.
전체 직업 중 노동자성 지수는 시설·특수 경비원(15.5점)이 가장 높았고, 선박조립원(15.4점), 철로 설치·보수원(15.4점), 전문 간호사(15.0점)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점술가 및 민속신앙 종사원(1.8점), 노점 및 이동 판매원(1.8점), 채소작물 재배자(2.0점) 순으로 노동자성 지수가 낮게 나타났다.

앞으로 우리 일자리, 어떻게 변할까

향후 10년 후 해당 직업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한 전체 응답자의 비율은 45.4%였다. ‘증가할 것’은 26.2%, ‘현상 유지될 것’은 28.4%였다.

10년 후 일자리가 증가할 직업, 감소할 직업 

직업별 응답에서는 ‘건설·채굴직’(64.7%)과 ‘설치·정비·생산직’(60.2%), ‘영업·판매·운전·운송직’(55.0%) 재직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가 향후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건·의료직’(48.0%),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36.4%),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31.5%)은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