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가 지금 여기 있다' 퍼포먼스
"여성노동자가 여기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과 한국여성노동자회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2020년 제4회 임금차별타파의 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노동이 저평가되고 있던 사회에서 재난 속 여성노동자는 해고 1순위이자, 돌봄노동을 떠안아야 하는 현실에 놓여있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성평등노동 실현과 돌봄의 사회적 가치 제고가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여성노동자들은 '여성노동자 여기 있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는 '지금 여기' 코로나19 재난으로 위기에 처한 대학교 청소 여성노동자, 여성가정관리사, 20대 여성 취준생, 독박돌봄 여성노동자, 계약직 여성노동자 등 5명의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알리고 "성평등 노동과 민주주의 실현으로 위기의 근본대책을 마련하라"는 메시지를 보여줬다.
#청소노동자 #여성가장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불안감에 고통받는 대학교 청소노동자가 지금 여기 있다.
나는 대학교 청소를 하고 있다. 나는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이다.
나는 해고 0순위 노동자이다. 이번에 코로나19로 학교에 학생이 없다는 이유로, 노동시간이 축소되었고, 임금이 삭감되었다. 학생이 없어도 정규직과 남성비정규직은 정상출근하는데 왜 여성비정규직은 축소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나는 오늘부터 생계가 걱정된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생계대책과 고용유지방안 마련하라!
#소득감소 #재난 사각지대
재난의 사각지대에서도 배제된 가사노동자가 지금 여기 있다.
나는 가정관리사로 가사노동을 하고 있다. 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고객들이 서비스받기를 거부하고 있다. 일이 줄었다. 소득도 30~40% 감소했다. 하지만 나는 국가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법적으로 노동자에서 제외되어 있고 특수고용노동자도, 프리랜서도, 영세자영업자도 그 어떤 것으로도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사노동자는 재난의 사각지대에 있다. 가사노동자 재난대책 마련하고 가사노동자권리보장법 제정하라!
#20대 취준생 #1인가구 #알바생
미래와 생계 위협받는 20대 여성 취준생, 내가 지금 여기 있다!
나는 20대 제조회사 인턴사원이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경영난을 이유로 수습종료 통보를 받았다. 나는 다시 취준생이 되었다. 나는 나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1인가구이다. 이제 안정적으로 회사를 다니나 했는데, 이렇게 해고를 당하니 억울하다. 취업준비를 하고 있지만, 비정규직 서류통과조차도 쉽지 않다. 오전에는 알바, 오후에는 집에서 공부를 한다. 기약없이 미뤄지는 취업 준비 언제까지 해야하나. 청년 여성 일자리 대책 마련하라!
#프리랜서 #비혼여성 #독박돌봄중
여성에게 떠맡겨진 돌봄노동을 감당하는 내가 지금 여기 있다!
나는 프리랜서 노동자다. 나는 비혼이다. 나는 엄마의 딸이다. 엄마는 코로나19로 하루 종일 나의 오빠의 자녀들을 보시느라 정신이 없다. 나는 엄마가 안쓰러워 돌봄을 함께하고 있다. 돌봄의 책임은 온통 여성에게만 집중되고 있다. 믿을 건 가족뿐이라는 이름 속에는 여성만 존재한다. 여성에게 전가 말고 사회적 돌봄시스템 다시 구축하라!
#간접노동자 #독립생계러 #해고0순위
0순위로 해고된 간접고용 노동자 내가 지금 여기 있다!
나는 VIP공항 라운지에서 일했던 파견직 노동자였다. 0순위로 해고되었다.
나는 20대 여성이다. 나는 독립생계노동자다. 나는 생계를 위해 또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 취준생이 되었다. 위기에 당연하게 0순위로 해고되는 간접고용 노동자. 원청은 책임지지 않고 있다. 간접고용노동자 고용유지, 원청에서 책임져라!
